[내외뉴스 황호진 기자] 10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이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7월 일본 수출 규제에 초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동한 이후 115일 만에 일입니다.
만찬을 여야 5당 대표들이 함께 했는데요, 당초 예정됐던 시간을 초과해 175분에 이르는 시간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형식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모친상을 찾아준 여야5당 대표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때문에 '비정치적 성격'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의 사적 공간인 관저에서 이뤄진 회동에 대해 '비정적'이라고 보는 이들을 드물 것 같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5당 대표들에게 국책 사업과 여러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여러 논쟁들을 오갔습니다. 그 가운데는 고성이 오가기도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최대 쟁점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제도 개혁' 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가 이 문제 잘 협의해서 처리하면 좋겠다"고 밝혔고, 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끈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은 자유한국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으로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습니다. 이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치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막아서자, 황교안 대표가 즉각 반발하며 "그렇게 라니요"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양손을 들어 둘 사이를 진정시킬 만큰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안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느 실정입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언쟁에 대해 '지극히 잘못된 처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상식적이 수준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적으로 감사를 표하는 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지극히 상식에 어긋나 보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이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목소리는 자신이 높여놓고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해 아쉽다'니 상식선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반응입니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상식선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단면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