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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 '親水':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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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 '親水'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2/19 [19:35]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 '親水'

편집부 | 입력 : 2014/02/19 [19:35]


[내외신문=인천연합] 곁에 있어도 가까이 할 수 없는 것이 인천의 바다요, 물이다.

국방상 안보라는 이유를 내세운 철조망에, 국가시설 보안이라는 명분이 칠해진 바리게이트에, 갯벌을 흙으로 채워 에워싼 제방에 가로 막혀 시민은 바다와 물에서 떨어져야만 했다. 인천 시내를 둘러보자. 서구에서 시작해 동구, 중구, 남구, 남동구까지 해안을 끼고 있는 도시에서 온전히 바닷물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를….

군부대의 철책이, 발전시설과 항만시설의 CCTV가, 그것도 아니면 기업의 철제부두와 하수종말처리장의 침전조가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 갈수 있는 곳이라고는 고작해야 화수·만석·북석·소래 등지의 포구가 전부다.

그러면서 인천은 해양도시, 물의 도시를 내세운다. 시민들에게 수변과 친수 공간을 돌려줘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관념이 아닌 과학이다.

공기 중에는 마음을 맑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는 음이온이라는 것이 있다. 도시의 공기 1cc당 음이온은 많아야 150~200개다. 숲은 1천개 정도다. 물이 철썩 거리는 바닷가의 음이온은 2천여 개다. 건강권을 침해할 수 없듯이 물가의 접근권을 막을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요,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가 워터프런트, 친수(親水)다.

온통 물천지인데… 왜   활용을 못할까

시장 바뀌면 친수정책 요동
청사진 거창, 핑곗거리 찾아
시간 질질 끌다 “없던일로”

갖출 것을 모두 갖춘 것이 인천이다. 바다가 있고, 높지는 않지만 산도 있다. 인공이긴 하지만 국내 최초로 강의 모습을 갖춘 경인아라뱃길도 생겼다. 여기에다 국제공항과 항만을 품고 있다. 남 부럽지 않은 자산을 껴안고 있는 곳이 인천이다.

분명 값비싼 보석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원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원석을 땅속에 묻어놓은 채 갈고 닦기를 마다하고 있는 곳 또한 인천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워터프론트가 그 모양새이다.

2008년 9월 인천시는 하천마스터플랜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내친 김에 인천시는 인천시내 7개와 강화지역 12개 등 인천의 지방 하천 19개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테마 하천으로 복원하자는 내용이었다. 인천시는 1천500억원을 들여 2002년부터 이미 굴포천·승기천·공촌천·장수천 등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 중이었다.

콘크리트 뚜껑으로 덮혀 물길조차 알 길 없는 인천시 동구 수문통을 바닷물이 들락거리는 옛 모습으로 복원시키고, 생활하수로 더럽혀진 채 인천 강화 시내를 꿰뚫고 지나가는 동락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오솔길 하천으로 다시 가꾼다는 계획이었다.

인천시는 우선순위를 따진 뒤 총 9천730억원을 들여 단기(2010~2015년)와 중기(2016~2020년), 장기(2021~2030년) 등 3단계로 나눠 테마형 하천 조성사업을 벌인다는 방침이었다.

먼저 1천180억원을 들여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8~23.5ppm으로 4~6등급 수질을 보이고 있는 계양천(계양1동~검단3동 간 3.6㎞) 등 인천시내 3개 하천을 친수하천으로 조성할 예정이었다.

중기계획으로 1천930억원을 투입해 악취와 해충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복개된 목수천(길이 25m, 폭 13.5m)과 굴포천 지류(길이 218m, 폭 20m)에 하천 밑으로 차집관로를 설치하고, 둔치는 녹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중기계획으로 잡혀있는 테마별 하천 조성사업을 가능하면 2014 아시안게임 이전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서둘러 줄 것을 주문했었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다.

2010년 11월 송영길 시장으로 수장이 바뀐 인천시는 또다시 거대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어진내(仁川) 300리 물길투어 조성 프로젝트였다. 인천의 도심 하천과 수변을 하나로 잇는 이 사업은 120㎞의 물길을 색깔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한다는 복안이었다. 여기에 140㎞의 ‘S자’형 인천 녹지축과 엮어 얘깃거리가 있는 걷고 싶은 숲길과 물길을 조성하자는 방안이었다.

송도국제도시의 폐쇄형 호수와 수로를 연결해 관광·레저 산업의 전진기지화를 꾀한다는 송도 워터프런트와 유원지를 포함해 74만2천500㎡에 달하는 중앙호수 공원 및 주운시설을 이용하는 청라워터프런트를 연계할 예정이었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효과를 극대화 하자는 취지였다.

우선 용현 갯골수로와 아암도 해안공원을 연결해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돌로 채워진 호안에 갈대와 풀꽃들을 심어 정취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었다. 한발 더 나아가 갯골수로~송도북측지~남동유수지~승기천~소래~장수천간 40㎞에 이르는 물길을 조성한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그러나 어진내 300리 물길투어 사업도 ‘그림’으로만 그쳤다.

돈이 없다는 이유였다. 하천정비를 중심으로 한 인천시 예산은 국비 50~70%지원을 포함해 한해 230억원에 남짓이다. 하천 친수공간 조성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다보니 종전에 세운 계획들과 엇나가는 정책이 툭 튀어나오기 일쑤다. 용현갯골수로와 인천교 등 유수지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민간제안 사업이 대표적이다.

한화큐셀코리아㈜와 아이씨솔라㈜는 최근 1천200억원을 투입해 용현갯골수로(면적 35만9천779㎡)과 인천교(18만9천541㎡)유수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자고 시에 제안했다. 이들 민간업체가 제안한 발전시설 용량은 용현갯골 유수지가 26㎿, 인천교 유수지는 14㎿규모다.

대신 용현갯골(유지용량 100만㎥)과 인천교(유지용량 130만㎥)유수지의 퇴적토를 각각 26만6천㎥와 28만5천㎥를 걷어내겠다고 인천시에 제안했다. 준설 비용은 대략 378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이들 민간업체는 태양광 발전시설 터 임대료로 20년동안 514억4천만원을 시에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유수지에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설 경우 시민들의 접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햇빛을 모으는 집광판이 유수지 전체를 덮을 판이다. 인천시가 종전에 세운 계획들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인천시는 2009년 용현갯골 유수지 주변 연안친수공간 조성사업을 벌였다. 232억여원을 들여 7월 900m가량의 호안을 조성하고 인공섬과 목재데크 등을 설치했다.

2010년에는 1억원을 들여 인천교와 석남(면적 12만3천㎡)유수지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타당성 용역을 벌였다. 인천교 유수지를 준설한 뒤 야외체험학습장·탐방로·관찰데크·수생식물 공간 등 친수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인천시의 친수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워터프론트 계획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인천신문=박정환 기자] 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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