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로 불러 예산안 파동에 대한 문제를 논의 했지만 시각차가 너무 커 큰소리와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윤 장관은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를 찾아 안상수 대표와 1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면담을 가졌다.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로 얼굴을 돌리며 악수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안상수 대표는 큰소리로 고성을 지르며 기획재정부를 질타 했고 윤 장관 또한 안 대표에게 강하게 반론을 펴 분위기는 험악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안 대표는 "템플스테이 예산과 재일민단 지원사업 등이 기획재정부가 당의 요구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윤 장관의 사과를 요구 했고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사과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날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안상수 대표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예산 일부가 누락된 것에 유감을 표현하고 당 대표가 약속한 정책은 정부가 반드시 반영해 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윤 장관에게 전했고 윤 장관은 "안 대표의 지적 사항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면담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준비 부족으로 현재 예산문제가 일어났다고 말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윤 장관은 "안 대표를 만나러 온 것은 사과하러 온 것이 아니라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예산과 재정이 잘 이루어지도록 쌍방향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실제 면담에서는 "우리만 바보고 기획재정부만 똑똑하냐"며 윤 장관을 질타하며 "기획재정부가 예산심의 권한이 있나"라며 고성을 질렀고 이에대해 윤 장관도 지지 않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안상수 대표는 면담을 마치고 "윤 장관에게 호통좀 쳤다"고 밝혔고 윤 장관은 "할말은 다했다"고 짧게 대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괜한 윤 장관만 불러들여 별 소득도 얻지 못한 면담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곧,당 대표가 약속한 예산은 어떤 방법으로든 예산이 반영되지 않겠냐는 두가지 의견이 분분하다.당 대표가 약속한 예산안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안 대표의 입지도 상대적으로 좁아지기 때문이다.한편 예산안이 처리된 이상 추경예산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것 마저도 쉽지 않아 안 대표의 고민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