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금감원 함용일 부원장이 '증권사 영업 관행 개선을 위한 증권업계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사진제공=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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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하상기 기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증권사들의 불법행위·관행이 적발되자 증권사 CEO를 소집해 불법행위·관행 근절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5일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27개 국내외 증권사 CEO 등과 '증권사 영업 관행 개선을 위한 증권업계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27개 국내외 증권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함용일 부원장은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와 랩‧신탁 관련 영업 관행 개선은 증권업계의 오래된 숙제”라며 “자본시장 질서와 투자자 보호에 반하는 것이라면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 부원장은 리서치보고서와 관련해 “최근 언론에서는 지난번 CFD 관련 주가급락 8개 종목 중 4개만 리서치보고서가 있었고, 이 중 3개는 모두 매수의견 뿐이었다고 지적하는 등 국내 증권사의 매수 일변도 리서치관행에 대해 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올바른 리서치문화 정착을 위한 증권업계의 일치된 문제인식과 자정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이 그간의 관행에 대한 자성 없이 시장환경만 탓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리서치 부서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애널리스트의 성과 평가, 예산 배분, 공시방식 개선 및 독립리서치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는 이제라도 잘못된 리서치 관행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고, 반복되는 일부 애널리스트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내부통제 등 자정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크게 공감한다는 견해다.
다만, 국내시장의 높은 매수포지션 비중, 리서치보고서 무료 제공 등 시장환경이 리서치 관행에 영향을 미친 점도 있어,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는 시장 참여자의 인식개선 및 증권사의 보호 노력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랩‧신탁 관련 불건전 영업관행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이른바 ‘채권 돌려막기’ 등 랩‧신탁 불건전 영업 관행을 이어오다 적발된 것과 관련해서는 경영자 책임을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랩‧신탁 관련 불건전 영업 관행은 CEO의 관심과 책임의 영역”이라며 “감독 당국은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영업 관행에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된 관행을 유발하는 부적절한 인센티브 체계를 재설계하고,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중개 및 공급’이라는 증권사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문제가 되고 있는 이권 카르텔과 관련하여 금융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며“특히, 금감원은 외부인 사적접촉 관련규정 준수 등 원칙에 입각하여 검사‧감독업무를 엄정하게 수행할 예정인바, 증권업계에도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