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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 밀려 '추억의 포구'를 잃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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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 밀려 '추억의 포구'를 잃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1/18 [11:35]

개발에 밀려 '추억의 포구'를 잃다

편집부 | 입력 : 2014/01/18 [11:35]


[내외신문=인천연합]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는 수도권의 이름난 관광지다. 2012년 기준 방문객이 830만명에 이른다. 330척의 어선이 들락거리는 선착장과 어시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래포구가 지금처럼 그 거창한 무역항일 필요조차 없다.

남동구가 지난해 10월 소래포구가 이름뿐인 국가지원의 무역항에서 소래포구를 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다. 인천시와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어항으로 격을 낮추는 것이 되레 낫다는 이유에서다. 포구의 정취가 물씬 풍겨 추억을 만들 수 있으면 관광객은 찾아온다는 것이다.

인천시 동구는 2011년 옛 추억이 서린 화수부두를 새롭게 단장했다. 시비와 구비 50억원을 들여 어민수산물직판장과 공판장을 세웠다. 진입도로를 넓히고, 주차장(25면)도 마련했다. 화수부두를 찾는 관광객도 늘었다. 평일에는 300명, 주말에는 1천명이 찾는 추억 만들기 공간으로 되살아 났다. 역시 어선 39척이 닿은 선창이 있어서다.

인천은 그동안 개발논리에 밀려 많은 것을 잃었다. 그 중에 하나가 포구의 추억이다. 공판장 대신 상가를, 선착장 대신 카페를 세워 어선들을 몰아냈다. 2006년 해수부의 정책으로 인천시는 지방어항 33곳을 조사해 18곳을 해지했다. 지방어항 기준인 이용 어선이 30척 이상에 못 미친다는 이유였다.

이때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이 영종과 용유였다. 을왕항은 어항에서 아주 해지됐고, 덕교항과 영종항, 소무의항은 지방어항에서 한 단계 낮은 어촌정주어항(기준은 어선 20척이상)으로 떨어졌다.

특히 을왕항은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이 기대되자 어항을 기능을 아예 없앴다. 이런 탓에 을왕항을 이용했던 어선들은 덕교항이나 선녀바위 포구 등지로 뿔뿔히 흩어졌다.

하지만 금방 이루어질 같았던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차일피 미뤄지다가 8년이 지난 지금 사실상 해제 위기 놓였다. 이제서야 후회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시민들은 바다의 정취에 취하려고 영종이나 용유를 찾는다. 허나 어선이 닿은 선창이 사라진 탓에 그 참맛을 느낄 수 없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시, 중구, 어민들은 최근 사라진 을왕항 대신할 어항 만들기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시는 국비조달을 통해 어촌정주어항보다 한 단계 위인 답동과 진두항을 지방어항으로 조성하는데 2016년까지 5년에 걸쳐 250억원을 투입했거나 투입할 계획이다.

다행히 인천경제청은 일단 예산을 확보해 어촌정주어항이라도 만들어 한다는 입장이다. 영종·용유에 해안도시 인천의 맛을 제대로 만깍할 만한 추억의 포구가 생기기를 기대해 본다.

 

[인천신문=박정환 기자] 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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