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르포] 낙동강 생명의 보고 담은 ‘수산생물체험학습장’:내외신문
로고

[르포] 낙동강 생명의 보고 담은 ‘수산생물체험학습장’

편집부 | 기사입력 2017/05/21 [11:31]

[르포] 낙동강 생명의 보고 담은 ‘수산생물체험학습장’

편집부 | 입력 : 2017/05/21 [11:31]



▲ 황윤재(30) 연구사가 수조 안의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고 있다. (사진: 변옥환 기자)

 

 

[내외신문=변옥환 기자] “물고기들은 어디가 아프다고 말을 못 하잖아요  이유 모르게 아픈 애들을 보면 답답할 때도 있지만 최대한 폐사하지 않도록 잘 자라게 하고 싶어요”

 

 

20일 오후 낙동강 수산생물체험학습장을 관리하는 황윤재(30) 연구사는 소개와 함께 낙동강 생물을 잘 보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영남의 젖줄이라 부르는 낙동강변. 이 끝자락 부산 강서구 명지동엔 낙동강 생물들을 보존, 체험할 수 있는 수산생물체험학습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낙동강 하구에 서식하는 ‘토종’ 생물들을 관리하며 시민들에게 무료로 직접 먹이를 주거나 만질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해 낙동강 생태계와 시민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각주: 황 연구사에 따르면 먹이를 주는 체험은 아직 준비 중이다.)

 

 

황 연구사는 “해운대 아쿠아리움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저희는 알을 받아 직접 기른 치어(자어기(仔魚期) 이후 종의 특징을 갖추는 시기)들을 키우고 있어요. 유일하게 여기서만 볼 수 있는데 나중에 자라면 방류하죠”라며 체험장의 특별한 점을 소개했다.

 

 

유리로 덮인 칸마다 청게·연어·넙치 등 조그마한 치어들이 귀엽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살짝 만져보고 싶었지만 황 연구사는 간혹 수조를 치는 관람객도 있다며 치어들은 아직 어려 그런 행동에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고 말했다.

 

 

낙동강 수산생물체험학습장은 주로 치어들을 기르며 사람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다 5㎝ 정도 자라면 낙동강 등 부산 연안에 방류한다. 종마다 성장환경이 조금씩 달라 체험장 내 수조는 물의 온도나 염도, 먹이 등 차이를 두고 있다.

 

 

학습장 중앙에는 손으로 직접 바닷물과 생물을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이 자리하고 있다. 학습장 내 수족관 중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곳이었다. 손을 넣어 바닷물과 소라·고동 등 어패류들을 직접 만지니 더 생생했다. 황 연구사는 터치풀에 어류를 넣는 것은 아직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낙동강 체험학습장2.jpg

▲ 전시장 야외 연못에서 한 가족이 어울려 풍경을 즐기고 있다. (사진: 변옥환 기자)

 

 

가족과 함께 학습장을 찾은 조원진(41, 부산 강서구 명지동)씨는 “아이들과 이런 드문 체험을 할 기회가 있어 좋다”라며 “다른 곳은 관람할 시설만 많은데 여기는 체험 거리가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 연구사는 “원래 낙동강 체험학습장이 초·중·고등학교 직업체험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사업이기도 합니다”라며 “한편 서부산권 주민들도 많이 찾아와 이렇게 낙동강 생태환경을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죠”라고 전했다.

 

 

학습장 내 전시장 밖에는 야외 연못이 있어 부모님과 함께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화로운 분위기 가운데 아이들은 연못 내 잉어 등 물고기를 구경하며 엄마·아빠와 대화를 나눴다.

 

 

자녀들과 함께 야외 파라솔 아래 쉬고 있던 강모(36, 여, 부산 강서구 대저동)씨는 “무료로 이렇게 가족끼리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라며 “공간은 협소하지만 아이들이 여러 물고기를 보며 즐거워하니 부모 입장에서 참 좋다”라고 말했다.

 

 

체험학습장 내 치어들을 좋은 환경에서 보살피고 싶다는 황 연구사는 “시에서 어업인들과 청게 등을 과다 포획 하지 말자 얘기한다”라며 “낙동강 토종생물들은 미래에 넘겨줄 자산이니 잘 보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낙동강 수산생물체험학습장은 지난 4월 28일 개장 이후 약 1000여명이 방문한 가운데 부산에서 처음으로 낙동강 연안 생태계를 다룬 체험전시장이다. 난류가 북상하는 계절 체험장에는 37여종의 낙동강 생물이 자라고 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