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 대표실 불법도청 의혹 사건과 관련해 KBS 관계자의 연루 의혹을 뒷받침 하는 정황들이 하나 둘?제기 되면서 민주당 비공개 회의 녹취록이 KBS를 통해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게 전달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김인규 KBS 사장은 최근 KBS 이사회 야당측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취재한 내용이 저쪽(한나라당)으로 흘러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고 이 자리에 있던 한 인사가 "벽치로 한 것 아니냐"고 물었으나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벽치기 취재는 언론사가 다 하는 취재 기법"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알려졌다고 30일 한국일보가 관계자 전언을 통해 보도했다.

일명 '벽치기'는 기자들이 회의 내용을 듣기 위해 벽에 귀를 대고 회의실 안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를 엿듣는 취재 방법이다.이방법은 불법이지만 회의 중요도에 따라 허용도 되는 실정이다.사회적 이슈나 중요한 안건의 경우 회의실에 들어가지 못한 기자들은 내용을 먼저 알기 위해 회의실 문이나 창가 등에서 몰래 엿듣고 기사를 먼저 내 보내기도 한다.

회의 관계자가 벽치기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경우는 명백한 불법으로 간주되며 회의실 관계자들이 애교로 봐주기도 한다.물론 회의에 대한 중요성이 좌우되며 벽치기는 그야말로 고전적 취재 기법에 속한다.

한편 김인규 사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민주당 비공개 회의 내용 외부 유출에 자사 기자가 연루 되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여진다.김인규 사장은 29일 'KBS 연루설'에 대해 "도청 사실은 절대로 없다"고 내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비공개 회의장 주변에 당일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목겼했다"고 진술하며 "문제가 된 23일 비공개 회의는 통상 관례대로 취재 기자와 방송 카메라 기자 등에게 회의식 부분을 5~10분 가령 공개한 뒤 보도진을 나가게 하고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KBS 기자가 무선 마이크를 당 대표실에 두고 나가 밖에서 녹음한 뒤 회의가 끝난 후 마이크를 찾아 간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와 민주당 비공개 회의 내용 유출에 KBS가 관련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경찰 수사에 촛점이 모아지고 있으며 30일 영등포 경찰서 수사관계자는 한선교 의원측에 녹취록 입수 과정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