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위 파행에 반발하며 광장으로 나간 민주당은 장외투쟁 나흘째인 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과 '역전토크'를 열며 대국민 여론전에 힘썼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민주당은 현장 소통을 통해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민주당을 향해 호된 질책을 쏟아냈다.4일 서울역에 마련된 '역전토크'에 한 시민이 이왕 할거면 똑바로 하라고 질책하고 있다.
자신을 80년대 학번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축구로 치면 (민주당은) 게임은 잘 못하고 연습만 잘하는 것 같다"면서 "좋은 비전을 가지고 지난 대선에서 3% 졌는데 이제와서 국민들에게 물어보겠다는 것이냐. 왜 못하는지 생각하고 자숙하고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외통수에 몰렸다고 하는데 누가 몰리라고 했냐"라며 민주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나왔으면 목숨걸고 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 지도부가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누어 주며 동참을 촉구하고있다.이날 서울광장엔 K5 콘서트가 열려 시민들이 몰렸지만 민주당 천막당사엔 관계자만 자리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보려는 지도부와는 달리 시민들은 차분하고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여야 국정원 국정조사 간사는 이날 오후 회동을 시도하며 정상화를 모색했지만 여야의 의견이 달라 무산됐다.민주당이 거리로 나온만큼 소득 없이는 철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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