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왕영준 기자]충북 제천시는 제천의병 남산전투 전적지인 제천시 숭의로 85에 위치한 운동장 일원을 의병광장으로 명명키로 확정하고, 오는 9일 창의 120주년 제천의병제 개막식 때 ‘의병광장 선포식’을 치른다. 제천 남산(정봉산)은 제천 의병의 항일 정신이 깃든 격전지이다.

1895년(고종 32) 단발령 이후 제천 의병은 류인석(柳麟錫)을 창의대장으로 추대하고, 1896년(고종 33) 2월 17일에 충주성을 함락하는 등 기세를 떨쳤으나, 가흥과 수안보에 주둔하던 일본군 수비대와 관군의 공세로 3월 5일 충주성을 빼앗기고 다시 제천으로 후퇴했다.

의병은 남산에 주둔하면서 중앙공원 아후산(衙後山)에 지휘소를 설치했으나, 계속되는 일본군과 관군의 공격에 의병의 방어선은 점차 밀렸고, 1896년 5월 25일에는 이곳 남산을 근거지로 최후의 방어전을 벌여 중군장 안승우(安承禹)와 종사관 홍사구(洪思九)를 비롯해 많은 의병들이 순국한 장소이다.

한편, 제천시는 지난 2001년 제천의병의 창의지인 자양영당 일대에 제천의병전시관을 설치했으나, 접근성이 낮아 이용빈도가 낮고, 그 외 지역에는 의병관련 기념물이 없어 의병도시로서의 면모를 찾기 힘든 실정이었다.

제천시는 민본.애국의 의병정신을 시민정신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달 2일 대한민국 의병도시협의회를 창설한데 이어, 이번 의병광장 명명.선포를 계기로 의병정신 선양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