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종합병원 정근 병원장의 손을 꼭 잡고 있는 고려인 문류드밀라씨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군 후손이 먼 땅인 부산을 방문해 온종합병원에 도움의 손길을 받았다.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문류드밀라(여, 러시아 크라스키노)씨가 그 주인공이다.
문류드밀라씨는 지난달 잦은 소화불량과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다 의료기술이 부족한 크라스키노 지역에서는 더 이상 손 쓸방법이 없던 도중 지난 7일 온종합병원을 찾았다.
크라스키노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총 다섯 가정으로 가족처럼 지내던 도중 문류드밀라의 췌장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던 한국인 농업기업인 김토마스씨가 부산의 많은 병원에 의료지원을 요청한 끝에 온종합병원의 정근 병원장을 만나 문류드밀라의 수술을 지원받게 됐다.
외과로 입원한 후 그의 내시경 결과가 심각한 상태였다. 게다가 직장암 3기로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가 거의 3000만원에 달했다.
류드밀라와 김토마스씨도 몽땅 끌어 모아 부담할 수 있는 건 겨우 몇백만 원 정도였다. 류드밀라를 데려온 김토마스씨는 연신 도움을 청하며 굳이 온종합병원을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평소 외국인들을 초청해서 공짜로 수술해주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온종합병원 정근 병원장은 아픈 외국인들을 부산으로 모셔 수차례 치료해 준 적이 있다.
한편 문류드밀라씨는 고려인으로 일제시대 당시 고려인들은 가난 속에 노동으로 모은 적은 돈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류드밀라가 거주하고 있는 크라스키노 지역 또한 일제시대 때 의병훈련소를 만들어 독립운동을 가장 활발히 한 곳으로 최재영 선생님이 독립운동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바친 곳이기도 하다.
이곳 크라스키노 지역의 고려인들은 바로 독립운동가들의 자손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통일에 힘쓰고 물심양면 도왔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잊혀갔던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정근 병원장이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지난 8일 다섯시간 반 만에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문류드밀라의 첫마디는 온종합병원에게 고맙다는 인사였다. 그는 이후 3주 정도 온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연해주 하산으로 돌아간다.
(사진=온종합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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