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하상기 기자] 지난 4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이 전월 대비 0.04%p 상승한 0.37%로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3일 '2023년 4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월말(0.33%) 대비 0.04%p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0.23%)과 비교해서는 0.14%p 상승했다고 밝혔다.
4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00억원 증가했으며, 연체채권 정리실적은 9000억원으로 분기중 상・매각 미실시 등으로 1조5000억원 감소했다.
▲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자료제공=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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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말(0.35%) 대비 0.04%p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28%) 대비 0.11%p 늘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9%로 전월말(0.09%)과 유사한 수준이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를 기록하면서 전월말(0.41%) 대비 0.05%p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중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52%, 0.39%로 각각 0.08%p, 0.06%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말(0.31%) 대비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월말(0.20%)과 대비 0.01% 상승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 0.67%로 전월말 0.59%p 대비 0.08%p 상승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작년 6월 역대 최저수준(0.20%)을 기록한 후 상승 추세에 있으나 이는 코로나19 기간 중 기준금리 하락 및 정책지원 등으로 장기추세 대비 하락했던 연체율이 글로벌 통화정책 등의 정상화 과정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측면으로 설명했다.
현재 은행권의 연체율 수준은 코로나19 이전(2020년 1월말, 0.41%) 보다 낮고 과거 장기시계열(0.78%) 대비로도 크게 낮은 수준으로 은행은 견조한 자산건전성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연체율은 최근 경제상황 등을 반영하여 당분간 현재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러한 연체율 추이가 우리 금융시스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상・매각 확대 등 건전성 관리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