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18일 다가오는 4.11 총선에서 서울 강남 지역 출마를 선포했다.정 고문은 이날 총선 출마 지역을 지도부와 협의한 뒤 야권통합 등 총선 구도를 고려해 강남 지역으로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17일 전북,전주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전주,덕진구에서 출마하지 않고 부산에 출마 하겠다는 회견을 하고 있다.

정 고문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주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부산 영도구에서 출마할 뜻을 굳혔으나 진보통합당의 거센 반발과 지도부의 반대로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으로 선회해 출마 하기로 했다.

정 고문은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 후 노동자 권익에 앞장서 왔다.그가 부산 영도구를 택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의 거센 반발과 향후 통합진보당과의 선거 연대를 가만해 부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부산 영도구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면서 야권이 영남계에 정치적 교두보를 구축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정 고문의 강남 출마에도 넘어야 할 산이 버티고 있다.한나라당의 오랜 텃밭을 정 고문이 나서 넘어야 하는 과제와 강남 갑.을 중 어디에 출마할지를 고심하고 있다.강남 을의 경우 전현희 대변인이 출마를 밝혀 정 고문이 강남 을을 택할 경우 자당의 후보와 대결을 피할 수 없게됐다.

정 고문의 강남 출마에 지도부와 통합진보당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지만 정 고문은 그만큼 부담이 커진 셈으로 강남에서 살아나지 못할 경우 대권을 향한 행보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앞서 대구 지역 출마를 밝힌 김부겸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동영 고문의 단호한 결의와 당에 헌신하는 모습은 분명히 돋보이는 정치적 결단"이라고 추켜 세웠고 이에 정 고문도 "김부겸 최고위원의 희생적 결단을 나도 뒷받침하고 싶었다"며 2012년 시민혁명을 꼭 이루어 내자고 화답했다.

이날 정 고문의 강남 출마설이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한 네티즌은 "강남을 이용해 대권에 진출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자기 지역을 버리는 헌신적 자세"라며 옹호론을 펼쳐 네티즌 논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