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아시아 자금, 한국 자본시장 몰린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8/23 [07:02]

아시아 자금, 한국 자본시장 몰린다

편집부 | 입력 : 2013/08/23 [07:02]


금융 위기론 확산... 유동성 안전투자처 찾아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發]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초저금리 정책 축소가 예고되면서 신흥국의 유동성을 위축해 촉발한 아시아 금융시장 위기론이 결과적으로 이들 신흥국의 급격한 투자자금 유출을 앞당기고 이 자금이 투자안전국인 국내로 대규모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아시아권 금융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노동, 자본에 의한 성장정책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공 등 국가들에게 까지 여파가 미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4월부터 4개월간 태국 바트는 달러 대비 10%, 인도 루피는 16% 이상,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11.4% 폭락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올 성장률이 목표치에 미달한 7.5% 선이 될 것으로 보이고, 일본의 대규모 투자금이 중국에서 발을 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미국 자본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증가하면서 대규모 자본유출에 의한 통화가치하락, 시장둔화, 외환보유고 감소 수순으로 금융위기가 진행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들 아시아 국가의 심각한 경상수지 적자도 금융위기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인도는 2012년 국내총생산(GDP)의 4.8%인 882억 달러, 인도네시아도 올 상반기 적자액이 156억 달러에 이른다. 지금과 같은 경사수지 적자가 유지된다면 인도는 2년 9개월, 터키는 2년 1개월이면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헤지펀드가 상대적으로 투자 안전국(GDP 대비 순대외부채 10% 미만)으로 평가받는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예측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단기성 자금 유입이 많았던 인도와 인도네시아 자금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단기적 경기부양 효과를 불러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투자자금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각종 부동산 취득과 기업 인수합병, 주식투자 등에 쓰였으나 한국 경제가 IMF 위기 때 와는 달리 자생력을 갖추었고 자금흐름 추적과 통제가 어느 정도 가능한 만큼 경기부양에 일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모두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 중 하나”라는 점을 들어 실제 해외 투자자금 유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범호 신한투자 연구원 역시 “인도와 인도네시아 부실이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여지가 적다”고 내다보고 “한국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과 안정적인 대외 건전성을 감안할 때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도 인도, 인도네시아와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MSCI 신흥국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투자자금은 1천 400조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이 펀드 비중을 낮추거나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는 급속히 늘어날 태세다.
이와 관련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성장이나 가치평가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며 "MSCI 신흥국 지수에 속해 있는 21개국 중에서 주당순이익(EPS)이 18%로 3번째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유재형 기자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