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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황용엽: 인간의 길’: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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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황용엽: 인간의 길’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8/13 [16:55]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황용엽: 인간의 길’

편집부 | 입력 : 2015/08/13 [16:55]


황용엽 '인간', 1982

 

[내외신문=심종대 기자]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은 ‘황용엽: 인간의 길’ 전을 오는 10월 11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황용엽: 인간의 길’전은 한국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원로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작가시리즈 전시이다. 한국현대사의 격동 속에서 치열한 예술혼으로 독자적인 회화양식을 구축한 원로 화가 우산 황용엽(又山 黃用燁, 1931~)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창작활동에 매진한 투철한 예술가상의 전형을 보여준다.

 

1931년 평양에서 출생한 황용엽은 평양미술학교 2학년 때인 1950년 6.25 전쟁의 참화를 피해 월남했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 속에서 학업을 이어나가 1957년 홍익대를 졸업한 황용엽은 당시 한국화단을 휩쓴 다양한 예술 경향들 즉, 앵포르멜, 단색조 회화, 극사실주의 등의 집단적인 활동이나 화단 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인간’을 화두삼아 자신만의 독자적인 형상회화의 세계를 구축했다.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대의 비극에 휩쓸려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억압당했던 기억, 가족과의 생이별, 악마 같은 인간의 본능을 목격했던 극단적인 체험은 황용엽의 몸과 마음속에 깊이 각인된 상처였다. 황용엽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화면 속에 토해내고 이를 용감하게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상실과 공포, 절망의 기억을 털어내고 인간에 대한 믿음을 서서히 회복시켰다.

 

이번 ‘황용엽: 인간의 길’ 전은 ‘인간애(人間愛)’가 바탕이 된 황용엽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1960년대의 표현적인 색채를 지닌 왜곡된 형태의 인간부터 1990년대 이후 설화와 고분 벽화 등 전통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구도자(求道者)형 인간까지 각 시기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 작품이 소개된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1전시실은 황용엽의 예술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시기별 흐름과 작품의 경향을 세심하게 고려해 구획했다. 1960~70년대의 공간은 미로와 같이 좁은 통로와 어두운 벽색을 통해 음울했던 시대의 절박함과 그 속에 휩쓸린 인간들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80년대에 선보였던 격렬한 표현의 인간 군상들은 벽면과 분리돼 단독자의 모습으로 설치되어 관객들과 대면한다. 1990년대 이후를 조망하는 공간에서는 토속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삶의 여정을 떠나는 인물들이 묘사된 대형 회화 작품과 작가 인터뷰 자료 영상이 상영된다.

 

황용엽의 60년 예술 여정은 한 인간의 숙명적인 삶에 대한 처절한 기록이자, 치유와 회복의 감동적인 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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