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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1950년까지 한국근대미술가들의 작품 조망: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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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1950년까지 한국근대미술가들의 작품 조망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8/13 [14:07]

1945-1950년까지 한국근대미술가들의 작품 조망

편집부 | 입력 : 2015/08/13 [14:07]


사진/류경재-폐림지근방

 

국립현대미술관, ‘광복 70년 기념 한국근대미술 소장품’ 전

 

[내외신문=심종대 기자]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은 ‘광복 70년 기념 한국근대미술 소장품’ 전을 오는 11월 1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45년 광복 직후부터 1950년 한국전쟁 직전까지 작가들의 작품과 활동상을 살펴보자.

 

예술가들에게 광복은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음을 의미했다. 일제 강점기 동안 은거했던 많은 예술가들은 광복 직후 세상 밖으로 나와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꿈을 펼치고자 했고,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 역시 귀국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작업을 재개함은 물론, 전시를 비롯한 미술교육, 출판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쳐나간 결과, 예술가들은 새로운 나라에 대한 이상향을 꿈꾸는 동시에 광복과 정부건국을 축하했고, 새로운 국가의 문화 정체성을 수립하는 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예술가들은 우선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본의 영향을 부정하고 저마다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했다.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많은 화가들이 개인전을 개최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한국화에 있어서는 일본화의 영향으로 간주되던 채색화에서 벗어나 수묵 본연의 전통 회화를 되살리고자 했고, 유화에 있어서는 새로운 조형이념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생겼다.

 

그 결과 1947년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경향 동인그룹으로서 한국모더니즘 미술을 대표하는 신사실파가 결성돼 한국근현대미술의 새로운 서막을 알렸다. 광복 직후부터 예술가들은 민족문화를 새롭게 정립하고 국민들을 계몽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서 협회를 결성,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화단을 정비했으나, 이러한 협회의 결성과 활동의 전개 양상은 점차적으로 정치이념 및 노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졌다.

 

광복 직후부터 시작된 남북의 분열,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의 대립, 좌우의 대결, 보수진보의 갈등 구조는 예술가들로 하여금 더욱더 치열하게 자신들의 이념과 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토록 만들었다.

 

각종 단체들이 난립하는 상황 속에서 1948년 건국된 정부는 미술계 역시 국가 주도로 재편을 시도했고, 한국미술 진작과 미술인 육성이라는 목적 하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창설했다. 신진작가들에 거는 기대가 가속화된 계기는 미술대학의 설립과 교육체제의 정비였다. 일제 식민잔재 청산, 민족미술의 정체성 확립, 민주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념에 의해 대학교에 미술과가 설치돼 이후 전국적으로 미술대학이 설립됐다. 또한 새로운 체제에 필요한 한글 교과서가 필요했고 미술가들은 새로운 세대를 위한 교과서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미술가들은 교과서뿐만 아니라 잡지, 교양서적이나 문학서적 출판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책의 내용과 어울리는 표지와 표제지 삽화를 그려 장정이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이렇듯 광복 직후부터 예술가들이 펼친 작업과 활동은 해방공간의 혼란, 이데올로기의 대립,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위한 체제 기획 등이 반영과 함께 한편으로는 직접적인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과 활동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많이 소실돼 1950년대 이전까지의 작품이 많지 않은 한계를 지니고 있어 지금까지 이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룬 전시가 드물었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 월북작가들에 대한 금지조치는 1989년 해금되기 전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해방공간에 대한 연구기회를 제한하는 한계를 낳게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전시는 미약하나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비롯해 공사립미술관과 개인소장의 작품을 통해 한국근대미술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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