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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숨은 최고 책임자…등 떠밀리듯 상생 약속: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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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숨은 최고 책임자…등 떠밀리듯 상생 약속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1/23 [14:09]

뒤에 숨은 최고 책임자…등 떠밀리듯 상생 약속

편집부 | 입력 : 2014/01/23 [14:09]


[내외신문=인천연합] 한국토지주택공사(옛 대한주택공사)가 남동산업단지를 끼고있는 남동구 소래·논현동에 아파트 5천여 세대 규모의 논현2지구(250만3천925㎡)택지개발 사업의 터파기를 앞둔 2003년이었다.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남동산단 접한 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할 경우 입주민들의 건강피해를 우려하며 논현2지구 택지개발사업을 백지화를 요구했다. 특히 단체들은 주택공사 측의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라고 주장하며 다시 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남동산단 내 악취를 포함한 대기오염 유발업체의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변지역 환경피해영향이 조작, 축소됐다는 주장이었다.

끝내 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한 인천시 담당 사무관이 주민들에게 끌려가 하룻동안 감금되는 사태까지 벌여졌다. “지금에 와서 ‘아파트를 짓지 말라’고 할 수 없으니 시행자인 주택공사가 남동산단 내 악취유발업체의 시설을 개설하도록 하면 되지 않겠냐”는 소신 발언이 화근이었다. 이후 그 사무관은 자신의 말을 책임지기 위해 환경단체와 주민, 주택공사를 설득했다.

주공은 아파트 단지와 남동산단 사이에 길이 1㎞, 폭 100~150m, 높이 30~40m규모 공원 같은 차폐녹지를 조성했다. 또 남동공단 내 악취배출업소의 시설개선 기금230억원을 내놓기로 합의했다.

인하대 환경기술지원사업단은 이 기금 중 129억원을 투입해 악취발생사업장 129군데의 시설을 개선했다. 사업단은 2012년 남동공간 입주업체 7천700곳을 전수 조사해 그 중 1천300곳의 악취발생사업장의 공정과 배출 물질 등을 파악했다. 남동산단 인근 주민 30명으로 구성된 모니터 요원을 교육시켜 올해 부터 악취모니터링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이 시스템은 남동산단 인근 주거지역에서 악취가 감지될 경우 악취 원인 추적과 이동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악취관리지역 안에 파라자일렌 공장을 증설하는 SK인천석유화학㈜는 증설공사를 중단한 뒤 인허가 과정에서의 위반사항을 치유하고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또 SK환경위해성 검증단이 제안한 안전수준 제고방안과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협의해 신뢰회복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정성에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SK석유화학이 밝힌 대로라면 ‘시키는 대로 다 하겠다’는 것이다.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 공장증설은 주택공사의 논현2지구 택지개발과는 성격이 다른 사업이다. 주택공사는 영향권 내에 아파트를 지었을 뿐이지만 SK인천석유화학은 대형위험물시설과 악취 등 배출시설 건설로 영향을 주는 직접적인 당사자다.

그런데도 SK인천석유화학은 제3자인 듯 뒤에 숨어 검증단의 제안에 대한 이행협약은 물론 협의체조차 없는 상태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협력 방안 등을 협의하겠다는 떠들고 있다. 진정 SK인천석유화학이 40년 이상을 주민과 함께 한 인천의 기업이라면 먼저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주민들을 설득할 만한 카드를 꺼내 놓아야 한다. SK인천석유화학의 최고 책임자가 나서서 당당히 밝혀야 한다.

만의 하나 폭발 등 대형 사고에 따른 주변 지역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를 지하화 하고, 대규모 차폐녹지를 조성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메타세콰이어를 5m 간격으로 30그루를 심어 출하시설 주변 완충녹지를 조성한다고 하니 SK인천석유화학의 진정성을 누가 믿겠느냐는 것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울산에 SK㈜측이 한 일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SK가 울산 남구 공업탑 로터리 주변 신정동과 옥동 일대 364만여㎡에 1996년부터 10년 동안 1천20억 원을 투자해 만든 공익시설, 울산대공원이다.

인·허가기관인 서구 공무원도 뒤에 숨어 SK인천석유화학에 모든 것을 맡기며 눈치나 보지말고, 논현2지구 택지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담당자가 했던 것처럼 솔직하고 당당하게 나서야 할 때다.
[인천신문=박정환`정민교 기자] 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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