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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힐데스하임CC, 공무원 기자들에 접대골프

김병호 | 기사입력 2012/06/21 [13:03]

제천시 힐데스하임CC, 공무원 기자들에 접대골프

김병호 | 입력 : 2012/06/21 [13:03]


국제대회 앞두고 회원들에게는 권리제한하면서 특혜 불만

21일 볼빅-힐데스하임 오픈 J Golf Series 아시안 투어를 개최하는 충북 제천 힐데스하임 CC(대표 엄성일)가 국제적 골프대회로 정회원과 일반인들의 이용을 제한하던 지난 19일 제천시청 사무관급 공무원을 비롯해 제천시 출입기자단이 프로선수들의 연습라운딩하는 시간대에 3개 팀씩이나 꽁짜로 골프를 치게하고 저녁에 향응까지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참가선수는 물론 회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제천지역 골프관계자에 따르면 평일인 19일 오후 제천시의회가 시정질의 등 의사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제천시청 사무관급 A과장은 충북지역에서 발행되는 지방일간지의 제천시청 출입기자들과 제천골프협회 관계자 및 모건설업체 대표 등과 함께 총 13명이 팀을 이뤄 1인당 14만원씩 하는 그린피를 내지 않고 골프를 친후 골프장내 클럽하우스에서 저녁 만찬까지 즐기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정식 오픈했으나 회원권 판매 부진 등으로 현재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천 힐데스하임cc는 국제적인 대회인 이번 볼빅-힐데스하임 오픈 J Golf Series 아시안 투어 유치로 인해 당초 경제적 손실이 수천만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수억원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힐데스 하임측은 이번 아시안 투어 대회를 준비하면서 개최일인 21일 이전부터 정회원을 비롯한 일반인들의 골프라운딩을 제한하며 프로선수들의 연습라운딩 위주로 골프장 운영하고 있었는데 프로선수들의 연습이 한창인 19일 중간에 이들 3개팀이 끼어들어가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1억원이상의 힐데스하임 회원권을 구입한 480명의 회원들은 이번 대회기간동안 1주일 이상 부킹을 할 수 없어 라운딩 권리를 제한받는 것에 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골프장측이 3개팀씩이나 제천시청 공무원과 제천시출입기자단에 비용도 받지 않고 자리를 배정함으로써 회원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이번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골프장측은 당초 지방기자들을 제외하고 중앙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골프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자 뒤늦게 제천시출입기자단의 눈치를 본 골프장측이 갑작스럽게 부킹이 이뤄져 이날 12명이 접대골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힐데스하임 골프장측은 "국제적인 대회를 앞두고 지방기자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어 제천시 출입기자 가운데 골프치는 기자들은 라운딩을 하고 골프를 하지 않는 기자들에게는 운동 후 함께 식사를 같이 하려고 했다"며"그러나 기자단 측에서 3개팀을 요구해서 자리를 마련했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기자들은 12명 가운데 7명밖에 없고 나머지는 공무원과 업자들이 포함되어 있어 의아했다"고 밝혔다.

골프접대에 동행했던 제천시청 A과장은 "제천시의회 일정이 있었으나 상부의 결제를 받고 정식으로 연가를 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며 " 골프장측이 기자들을 초청해 이뤄진 라운딩인 만큼 공짜로 골프를 친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천지역 골프관계자들은 "큰 국제대회를 앞두고 일반인이나 회원들도 받지 않는 상황에서 프로선수들이 코스를 익히느라 운동하는 과정에 굳이 기자단이 공무원을 비롯해 업자들까지 동행하여 평일에 접대골프에 향응까지 받는 것은 도에 지나친 것 아니냐"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골프장측이 과연 자발적으로 기자들에게 골프를 접대했는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아무리 연가를 냈다고는 하나 전국적인 가뭄과 전력부족 등으로 제천시 행정도 비상체제로 돌아가고 있는데도 모범을 보여야할 시청 고위공무원이 그것도 의회 회기중에 자신의 업무와 관련 된 업자와 함께 골프접대를 받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 것인지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가 주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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