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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도움으로 9살 무렵 보육원에 보내진 아들 30년 만에 상봉

편집부 | 기사입력 2018/08/29 [20:45]

부산경찰청 도움으로 9살 무렵 보육원에 보내진 아들 30년 만에 상봉

편집부 | 입력 : 2018/08/29 [20:45]


 

[내외신문=정해성 기자] 부산지방경찰청(청장 박운대) 장기실종팀에서는, 30여년 전 헤어진 아버지를 찾아 부자 상봉을 성사 시켰다.

부산에 거주하는 김씨(41세)는 유아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홀아버지와 떨어져 친척집과 여관을 전전하다가 9살 무렵 보육원에 맡겨져 아동, 청소년기를 보냈다.

김씨는 자신을 제대로 돌보아 주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가졌을 법하지만 (동가숙 서가식) 하지 않을 수 있었던 보육원에서의 생활이 한편 감사했고 오히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현재 김씨는 인정받는 엔지니어로서 안정된 직장인이자 든든한 남편, 두 딸의 아버지가 된 불혹의 나이가 되었다.

더 늦기 전에 아버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린 시절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아버지와의 짧았던 추억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어릴적 살았을 법했던 곳을 찾아 다녀 보기도 했지만 기억은 무엇 하나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였다.

주민센터에 문의도 해 보았지만, 보육원 입소 후 새롭게 창설된 호적 때문에 과거의 자신을 증명할 수 없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경찰서 신고 후에도 부족한 단서들로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언젠가 자신을 찾아 줄 아버지를 마냥 기다리는 것 뿐 이었다.

자신의 가슴앓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아내가 그만 포기하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자고도 했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쉽게 잊혀 지지 않았다고 하였다.

 

지난 7월 초순경 부산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에서는 장기실종 사건을 검토 중 김씨의 실종신고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여 재수사하기로 결정하고 김씨와 수 차례 심층면담을 통해 아버지의 이름, 보육원에 맡겨진 경위 등 추가 수사를 위한 단편적인 기억들을 종합하고 분석했다.

부산경찰청 장기실종팀은 이를 근거로 발췌된 전국의 동명이인 760여명의 주민자료 등을 김씨의 진술에 기초하여 일일이 대조하고 탐문활동을 진행하여 마침내 대구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다.

가족 상봉이 있던 날 김씨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참석한 새어머니를 뵙고 그간의 안부를 나누었다.

 

김씨는 아내 두 딸과 대구에서 아버지를 직접 뵈었고, 장성하여 다시 찾게 된 아들과 처음 만난 손녀, 며느리에게 눈물로 용서를 구하는 아버지를 위로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명절 때마다 찾아 뵐 수 있는 부모님과 고향이 생겨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는 안부를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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