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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세계 대유행,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김병숙 | 기사입력 2009/09/14 [01:01]

신종플루 세계 대유행,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김병숙 | 입력 : 2009/09/14 [01:01]


'최악의 경우' 한국경제 7.8%↓, 세계경제 4.8%↓

신종플루, '최악의 경우' 한국경제 7.8%끌어내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신종플루 확산이 '최악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7.8%(739억 달러)를 끌어내리고 신규 노동수요를 101만명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 주식, 환율시장 등 여러 금융시장을 교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포츠, 오락, 유통, 여행 등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상대하는 서비스 산업에 집중될 것으로 이 교수는 예상했다.

'중간 정도의 경우'에도 GDP의 3.2%(303억 달러)가 줄어들고 고용이 41만 6000명 줄어들고, '미미한 경우'에는 GDP와 신규 노동수요가 각각 0.8%(76억 달러), 10만 4000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가정한 '최악의 경우'는 지난 1918~1920년 기간 동안 발생한 스페인 독감 당시 전세계적으로 7110만명이 사망한 정도 의 수준을 나타낸 것이며, '중간정도의 경우'란 1957년 200만 명이 사망한 아시아 독감 당시를 가정한 것이다. 또 '미미한 경우'에 도 1968년 홍콩 독감 당시 전세계적으로 140만명이 사망한 경우를 말한다.

한국, '대유행'까지 갈지는 불분명...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신종플루 대유행이 시작되면 2~4개월만에 입원환자가 13만~23만 명, 외래환자가 450만~800만명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망자 수는 2명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종플루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수준일지는 아직까지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다만 신종플루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 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소규모개방경제인 한국이 전세계 신종플루 감염자 급증이 초래할 세계경제 악화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신종플루 대유행 가능성 높아...'최악의 경우' 세계경제 -4.8%

특히 아시아지역은 신종플루에 더 취약하다는 전망도 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최근 신종플루가 확산될 경우 각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90개국을 분석한 결과 가장 취약한 20개국 가운데 9개국이 아시아 국가들이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무라증권은 아시아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있지만 신종플루가 발생한 현 상황에서 최소 2010년까지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이 높은 인구밀도, 위생체계 불량 등으로 발병률.사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관광 및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선진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경제위기에 더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플루까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폭증할 것으로 보이나 대유행 수준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대유행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이 대유행까지 가지 않더라도 세계적 신종플루 대유행에 따라 세계경제가 뒷걸음 칠 경우 한국경제에 미치는 마이너스 효과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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