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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옷수거함 ‘애물단지’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9/03 [05:00]

재활용 옷수거함 ‘애물단지’

이승재 | 입력 : 2013/09/03 [05:00]


[내외신문=이승재 기자] 헌옷을 재활용 수거해 해외에 수출하는 등의 효자역할을 했던 ‘재활용 옷 수거함’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돼 대책이 시급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재활용 옷수거함은 불법적으로 도로에 점유돼 차량소통에 지장을 주는가하면 옷수거함 주위에 불법적으로 버려지는 헌이불, 신발,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주거환경 피해와 음식물쓰레기 등으로 발생하는 악취로 주민들의 ‘골칫거리’로 전락한지 오래됐다.
이 같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지만 구는 해당부서간의 핑퐁행정으로 주민들만 고통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의 민원이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검암동, 연희동 빌라 밀집지역 일원에는 옷 수거함이 무려450여개나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의류 수거함을 관리하고 감독할 뚜렷한 법적 규정이 없고, 의류 수거업체도 제각각 달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인천시 서구는 헌옷 등 재활용이 가능한 의류 등을 수거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의류수거함이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의류수거함 관리 지침을 마련 시행했다.
구는 의류수거함 관리 지침에 의류수거함의 디자인, 색상, 재질 등을 규격화 하고, 폭 15m이상 도로변 설치 불가, 수거함간 간격 100m이상 유지 및 수거함 설치 시 사전 주민동의 및 도로점용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다. 그 이유는 부서간 핑퐁행정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 청소과 관계자는 “현행법상 이들 옷 수거함에 대한 강제철거는 건설과의 도로점용 위반으로 처리돼야 맞다”며 “그러나 건설과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책임을 떠 넘겼다. 건설과 관계자는 “헌 옷 수거함은 재활용에 해당돼 청소과에서 처리되어야 한다”며 “건설과에서 도로점용 허가위반으로 행정처리를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히는 등 부서간 핑퐁 행정으로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검암사랑뭉치미 김선자 회장(여, 42세 )은 “헌옷 수거함이 주민을 위한 재활용 정책이 아니고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불편은 늘어만 가고 있는데 구가 제대로 된 행정을 하지 않아 주민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구는 주민들의 민원이 봇물을 이루자 3일 오후 2시 구청장 주재로 해당부서간 대책회의를 열예정이지만 부서간 책임 떠 넘기가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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