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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의 외출 / 박용철 시인

편집부 | 기사입력 2018/10/05 [10:26]

70년 만의 외출 / 박용철 시인

편집부 | 입력 : 2018/10/05 [10:26]


70년 만의 외출 / 詩珦 박용철 시인

 

꽃망울 피어나던 어느 봄날
청보리밭 이랑을 건너 정든 고향집 뒤로하고
낯선 땅 그 어디로 가야만 했나
빼앗긴 조국에 당신은 한낱 떨어진 꽃송이
청춘은 무너지고 희망은 사라졌으며
고향과 가족도 떠나갔구나
무너지는 돌담같은 가슴을 부여잡고?
숨죽여 울었던 수많은 밤 낮
누운 풀은 하늘이라도 보지만?
살아있어도 죽음 같은 삶은
당신의 肖像
짓밟힌 영혼은 설곳도 없어라?
통한의 지난 세월,숨기고픈 당신의 傷痕
세상에 외쳐 더 멀리 외쳐!
오늘은 두 손 꼭 쥐고 맨발로 앉았구나?
꾹 다문 입술 두 눈에 맺힌 눈물은 무엇을 말하는가?
243분의 조선의 소녀들은
70년 만의 외출을 하네.

 

(사진제공 이은별 푸른문학 대표)

박용철 시인 프로필

아호: 詩珦?
전남 해남 출생
인천 부평 거주
푸른문학 등단
푸른문학 운영이사
푸른시 100선 편집위원
공저: 푸른시 100선 시선집
시집: 아침 창가에서(근간)
현) 太成 치과기공소 근무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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