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암경기장 잔디관리 반복되는 실수..욕먹는 서울시-수익에만 집중한 서울시, 잔디 관리에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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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올해 8월까지 잔디 관리에 2억5000만 원가량만 지출한 반면, 경기와 콘서트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82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82억 원 중 FC서울 경기와 국가대표 A매치,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지만, 잔디 관리를 위한 투자는 전체 수익의 약 3%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시가 임영웅과 세븐틴 콘서트에서만도 24억 원을 벌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잔디 관리 예산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잼버리 콘서트 강행 논란과도 결을 같이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경기력을 떨어뜨리고 축구팬들의 불만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국가대표 경기가 상암에서 열릴 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잔디 관리 부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한국 축구가 상암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준 원인 중 하나로 잔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를 조건으로 향후 콘서트 대관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위성곤 의원의 지적처럼 단순히 특정 가수나 행사의 문제로 돌리기보다는, 잔디 관리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축구 경기와 콘서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지 않는 한, 잔디 상태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 축구의 경기력 또한 이러한 관리 부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상암에서의 잔디 상태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결국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첨단 스포츠 과학과 데이터 분석이 활발한 지금, 단순한 잔디 상태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마련하여, 축구 경기와 문화 행사가 양립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운영을 도모해야 한다. 잔디 관리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닌, 스포츠 문화와 공연 문화를 동시에 발전시키기 위한 필수 조건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