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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를 무너뜨린 '삐삐' 공격의 비밀

구식 통신 기기의 치명적 변신: 이스라엘, 해킹으로 헤즈볼라의 삐삐를 폭탄으로 활용하다.
최첨단 정보전의 승리: 사이버 전쟁과 신호정보로 헤즈볼라의 통신망을 붕괴시킨 이스라엘의 전략.
전쟁의 새로운 양상: 첨단 기술과 정보력이 지배하는 현대 전쟁의 미래를 보여준 치명적 작전.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9/21 [09:11]

헤즈볼라를 무너뜨린 '삐삐' 공격의 비밀

구식 통신 기기의 치명적 변신: 이스라엘, 해킹으로 헤즈볼라의 삐삐를 폭탄으로 활용하다.
최첨단 정보전의 승리: 사이버 전쟁과 신호정보로 헤즈볼라의 통신망을 붕괴시킨 이스라엘의 전략.
전쟁의 새로운 양상: 첨단 기술과 정보력이 지배하는 현대 전쟁의 미래를 보여준 치명적 작전.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4/09/21 [09:11]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최근 충돌은 현대 전쟁에서 신호 정보 수집과 통신 기술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3,000여 개의 무선 호출기, 즉 삐삐를 활용한 동시다발적 폭발은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삐삐는 흔한 통신 수단이었지만, 헤즈볼라는 첨단 휴대폰이 이스라엘의 위성 감시와 추적에 취약하다는 점을 우려해 과거의 기술로 회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오래된 기술마저도 무력화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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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삐를 단순한 통신 기기가 아닌 무기로 변모시켰다. 삐삐에 장착된 폭발물은 PTN(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나이트)이라는 최신 폭약으로, 이 폭약은 단 3~5g만으로도 치명적인 폭발력을 발휘    YTN 유투브 화면 캡쳐

 

이번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이스라엘의 군사 정보 기관이다. 특히 8200부대는 신호 정보를 가로채고 분석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전쟁에서 정보 수집 능력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8200부대는 미국의 NSA와 종종 비교될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며, 이번 공격에서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전설적인 정보 기관 모사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모사드는 적국에 대한 첩보, 사보타주, 그리고 사이버 작전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작전에서도 헤즈볼라의 내부 정보를 획득하고 동시다발적 공격을 실행하는 데 큰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 삐삐를 단순한 통신 기기가 아닌 무기로 변모시켰다. 삐삐에 장착된 폭발물은 PTN(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나이트)이라는 최신 폭약으로, 이 폭약은 단 3~5g만으로도 치명적인 폭발력을 발휘한다.

 

이스라엘은 대만의 삐삐 제조업체를 해킹해 기기의 일련번호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폭발물을 심어두었다.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삐삐는 삐삐 신호음과 함께 폭발하며 막대한 피해를 야기했다. 헤즈볼라 조직은 이러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특히 중간 지휘층이 큰 피해를 입어 조직의 통신 및 지휘 능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었다.

 

헤즈볼라가 휴대폰 대신 삐삐를 사용한 이유는 이스라엘의 첨단 감시 기술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그들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오래된 기술이라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정밀한 감시망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며, 이로 인해 헤즈볼라의 조직력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3,000여 명의 조직원이 동시에 공격을 당하면서 헤즈볼라의 중간 지휘부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단순한 통신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헤즈볼라의 전체적인 작전 능력에 큰 차질을 빚게 만든 사건이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단순히 군사적인 의미를 넘어선다.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목표는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조직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것이다. 육상 전투 대신 정보력과 사이버 능력을 통해 적을 무력화하는 이번 전략은 이스라엘의 새로운 군사적 접근법을 보여준다.

 

과거 2006년 레바논 전쟁에서 육군 투입이 실패한 이후, 이스라엘은 공습과 사이버 공격을 통해 적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하는 전략을 채택해왔다. 이러한 전략은 국내 정치적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비리 사건에 연루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입지가 불안한 상태이며, 이를 회피하기 위해 대외적인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 그의 정치적 계산일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군사 작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대 전쟁에서 사이버 첩보와 정보 수집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삐삐 해킹은 단순한 통신 기기를 군사 무기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서구 강대국들, 특히 미국과 영국은 이스라엘의 정보 수집 및 분석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전자전 능력은 향후 전쟁의 양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이번 삐삐 사건은 현대 전쟁의 새로운 양상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이스라엘은 구식 기술이라 하더라도 해킹과 감시를 통해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으며, 이는 향후 다른 국가와 조직들에게도 큰 경고를 던지는 메시지다.

 

정보와 기술의 우위가 군사적 승리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으며, 이는 단순한 전장뿐만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도 벌어지는 전쟁임을 보여준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은 이러한 새로운 전쟁의 시대를 예고하며, 정보력과 기술력이 미래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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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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