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갤러리 비선재에서 우고 리의 독창적 작품 세계를 만나다

우고 리(Ugo Li)의 첫 한국 개인전이 2024년 9월 2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갤러리 비선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과 함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은 예술적 감각과 시적인 순간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고 리는 중국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성장한 신예 화가다. L’ESADHaR(에콜 데 보자르)를 졸업한 그는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갤러리와 아트페어에서 큰 성과를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고 리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고 리의 작품은 일상을 시적 시각으로 해석하며, 회화 속에 일상적인 소재를 상징적이고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오브제와 언어의 결합을 통해 일상 속 순간을 초월적인 시각으로 승화시킨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철학적 시각과 회화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관객들에게 색다른 예술적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철학적 메시지

우고 리는 회화를 통해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시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그의 작품에는 존재론적 시각, 즉 세계를 시적 감수성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깃들어 있다. 이와 같은 시각은 진정한 행복과 진리를 추구하는 작가의 세계관을 반영하며, 관람객은 그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 중 하나인 ‘뜨거운 하기(夏期)의 햇살(Hot Summer Chronic Sunshine)’은 여름날의 한가로운 순간을 담고 있다. 의자와 탁자가 배치된 이 작품은 빈 의자를 중심으로 식사가 끝난 후의 여유로운 시간을 묘사하고 있으며, 작가가 곧 떠나야 한다는 상황을 암시하는 언어적 요소들이 삽입되어 있다. 작품 속의 시간과 공간은 유럽의 풍요로운 문화적 전통을 상징하며, 작가의 시각을 통해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이 예술로 승화된다.  

또한 ‘전장(The Battle Field)’은 일상적 시간을 초월하는 시적 순간을 묘사한다. 촛불이 꺼지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은 식사와 독서, 음악을 즐기던 세 사람의 유대감을 상징하며, 사소한 순간을 초월적인 경험으로 변모시키는 작가의 회화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한국 전통의 재해석: ‘달항아리(Moon Jar)’

우고 리의 작품 중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작품은 ‘달항아리(Moon Jar)’이다. 이 작품에서는 한국 전통 도자기인 달항아리를 중심으로 장미꽃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묘사한다. 시들어가는 장미와 상승하는 장미의 대비는 삶과 죽음의 이미지를 상징하며, 달항아리는 이러한 상반된 이미지를 모두 비추는 신성한 존재로 표현된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한국의 전통 예술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삶과 죽음, 현실과 이상을 동시에 조망한다.  

우고 리의 회화는 그 자체로 시이며, 그 시적 감수성은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