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같은 형식 카카오 벤티

카카오 벤티는 11인승 카니발 혹은 스타렉스 차량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 이미지를 부착한 형태다. 대형 차량에 친절 교육을 받은 기사, 차내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갖췄다는 점에서 타다와 같은 형식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정식적인 서비스에 들어가기 위해 기술 테스트를 위한 100여 대의 벤티만 베타 서비스에 들어갔다. 카카오는 2월 무렵까지 베타 서비스를 이어간 뒤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100여대의 작은 숫자의 차량만 운행 중에 있지만, 벤티 체험담이 SNS를 통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호의적인 반응으로 친절한 점을 꼽았다.

타다의 현행 사업 방식을 금지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하 여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에 두고 있다. 또 검찰이 타다 경영진을 여객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상황에서 결국 벤티가 타다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렌터카 기반’ 플랫폼 택시가 택시업계와 대립하는 사이 카카오는 ‘가맹사업형’ 플랫폼 택시로 거듭나는 작업에 들어갔다.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 지역 9개 법인택시를 인수, 900개에 가까운 택시면허를 확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택시면허를 개당 5000만 원에 인수하고 있어, 9개 법인택시를 인수하는데 45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투자되었을 것으로 추산한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국내 택시가 카카오 위주로 재편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여객법 개정안은 렌터카의 기사 알선 조건을 까다롭게 제한하고 있다. 박홍근 의원 발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의 주요 내용은 ‘관광 목적으로 6시간 이상 대여’, ‘공항과 항만에서 대여 혹은 반납’, ‘항공기 혹은 선박 탑승권 소지’ 등이다.

위의 개정안이 통과할 경우 타다는 현행 방식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없다. 법안이 시행되게 될 경우 6개월 간 처벌을 유예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타다는 최대 1년 6개월간의 시한부 운행만 가능한 상황이다. 타다 운영사 VCNC 관계자는 “법 개정 이후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밝힐 게 없다”고 전했다.

여객법이 개정되면 타다와 같은 플랫폼 택시는 여객자동차운송시장안정기여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기여금 기부, 형평성에 맞는다

지난해 11월 국회 국토위 교통심사소위원회에 참석한 김경욱 당시 국토부 2차관은 “택시 영업을 하려면 8000만 원 정도 자금을 가지고 면허를 산다. 공정성 측면에서 볼 때 비슷한 정도의 부담금을 기여금 형태로 받는 게 형평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측면에 비춰봤을 때 기여금의 액수는 택시면허값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기여금을 대당 8000만 원으로 가정하면, 현재 1400대를 운영하고 있는 타다는 1120억 원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초기 사업자에 한해서는 기여금을 일부 깎아주거나 면제해주겠다는 방침이다. 기여금 부과 방식도 운행대수가 아닌 운행횟수 및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상태다.

김성준 차차크리에이션 명예대표는 “플랫폼 운송 사업자가 자립하려면 각 회사가 서울에서만 2000대를 독자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연간 감차되는 택시는 900대 수준에 불과하다”며 “면허제를 고집하는 한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