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인근 50여 마리 출몰 마을의 타티아나 미녠코 곰 감시 프로그램 대표는 마을 주변으로 내려온 곰은 모두 56마리였다고 전했다. 곰 감시 프로그램 대표는 "다 자란 곰과 어린 곰이 섞여 있었다"며 대다수가 야위어 보였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북극곰의 출몰에 마을에서 계획되었던 주요 행사들이 모두 취소되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경비원들을 배치했다. 마을에 출몰한 북극곰은 2.2㎞ 떨어진 곳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이처럼 굶주림에 마을로 내려오는 북극곰이 종종 있다. 기후변화 문제 미하일 스티쇼프 세계자연기금 북극 생명 다양성 프로젝트 조정관은 "얼음이 충분히 얼었다면, 북극곰들은 이미 얼어버린 바다 쪽으로 나가 사냥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올라가며 빙하 등이 많이 녹아내리게 됐다. 이로 인해 북극곰의 먹이활동이 힘들어져 굶주린 곰들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온 것이다. 아나톨리 코치네프는 타스 통신 인터뷰를 통해 북극곰이 5년 전만 해도 다섯 마리 정도가 마을 근처에 내려왔는데 이제 이렇게 수가 불었다며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아르한겔스크주 노바야제믈랴 부근에서는 52마리의 북극곰이 민가에 출몰, 지방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16년에는 이 지역 기상관측소에 있던 러시아 과학자 5명이 오랜 기간 북극곰들에 포위되는 일도 있었다. 북극곰 목조 주책 침입 일반적으로 곰은 이르면 11월 하순부터 동면에 들어가 이듬해 4월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만 자기 때문에 앞서 충분히 지방을 쌓아둬야 한다. 하지만 지난 7월 시베리아 산불로 한국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만 4000㎢가 훼손되면서 곰의 먹잇감이 부족해진 것이다. 곰이 겨울잠을 자는 데 필요한 지방을 충분히 저장하지 못했고, 배고픔에 시달린 곰들이 민가에 자주 출몰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극곰 목에 낙서 발견
영국 BBC는 3일(현지시간) 몸에 ‘T-34’라고 선명하게 적힌 북극곰의 영상이 러시아 SNS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이 북극곰은 촬영자가 있는 차량 주변을 어슬렁거리는데, 털 위에 새겨진 검은 글씨 탓에 설원 위에서 유독 눈에 띈다. 포유류 전문가인 코흐네프 아나톨리 러시아과학원 선임연구원은 “해당 영상이 언제 어디에서 촬영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과학자는 절대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글씨체가 똑바른 것을 봤을 때 마취제를 투여한 뒤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북극곰들이 민가에 내려오는 일이 잦자 분노한 주민들이 분풀이로 낙서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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