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지난 10.26 재보궐선거 당일 발생했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범인으로 밝혀지면서 한나라당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한편 최구식 의원은 2일 "사건 내용을 전혀 모르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한나라당의 신사로 불리던 최구식 의원의 9급 비서관의 연루에 최 의원과 한나라당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입장이다.2일 국회 정론관에서 최구식 의원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구식 의원은 이날 "만약 제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하며 "수사기관은 신속하게 조사해 사실을 명백히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자신과의 연루설에 대해 완강히 일축했다.

최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보좌관이라고 하는데 1년 넘게 운전만 한 사람으로 보좌진과 주변 상대로 알아 보았지만 제 운전기사가 그런 일에 연루될 하등에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말하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을 기대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의 추이를 더 지켜 보자는 입장이지만 쇄신은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한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최구식 의원은 신사로 양반으로 불리는 분이 그런 일에 상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억울함을 풀어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남경필 의원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한나라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은 일제히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나섰다.민주당 김유정 원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를 2시간여 동안 공격한 IT업체 관계자와 최 의원 수행비서가 수십차례 통화와 문자를 주고 받은 증거가 있는데도 최 의원은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민노당 이정희 대표도 "최 의원 비서 혼자서 한 일이 아닐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여권인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며 한발 물러서고 있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