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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명암동 출토‘단산오옥’명 고려 먹」보물 지정 예고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8/26 [17:49]

「청주 명암동 출토‘단산오옥’명 고려 먹」보물 지정 예고

편집부 | 입력 : 2015/08/26 [17:49]


[내외신문=심종대 기자]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명 고려 먹(淸州 明岩洞 出土 ‘丹山烏玉’銘 高麗 墨)」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명 고려 먹」은 1998년 청주시 동부우회도로 건설공사 구간 내 명암동 1지구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목관묘에서 출토됐고,?현존(現存)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 먹이다.

 

규격은 길이 11.2cm, 너비 4cm, 두께 0.9cm이고,?먹의 머리를 둥글린 비석 형태이다. 앞면에는 먹의 이름을 써넣은 규각형(圭角形, 윗부분이 뾰족한 직사각형)의 공간이 있고, 그 가장자리에는 파상문(波狀文, 물결무늬)이 중첩되어 새겨져 있다.?뒷면에는 우아한 곡선의 비룡문(飛龍文)이 새겨져 있다.

 

출토 당시 이 먹은 무덤 주인의 머리맡 부근 철제가위 위에 반으로 조각난 채 놓여 있었는데, ‘단산오(丹山烏)’라는 글자가 세로로 쓰인 면이 위쪽으로 놓여 있었다. ‘오(烏)’자 밑에 ‘옥(玉)’의 첫 획으로 추정되는 ‘일(一)’자 획이 보이는데, 이는 먹을 갈아 사용하면서 닳고 남게 된 획으로 보인다.

 

?‘단산오(옥)〔丹山烏(玉)〕’의 ‘단산(丹山)’은 단양의 옛 이름으로, 1018년(고려 현종 9)부터 단양군(丹陽郡)으로 승격되는 1318년(고려 충숙왕 5)까지 사용됐다. 그리고 ‘오옥(烏玉)’은 먹의 별칭인 ‘오옥결(烏玉?)’의 약칭이다. 이에 ‘단산오옥(丹山烏玉)’은 ‘단양 먹(丹陽 墨)’이라는 뜻임을 알 수 있다.

 

단양 먹은 '세종실록(世宗實錄)'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등에서 “먹 중에서 가장 좋은 먹을 단산오옥(丹山烏玉)이라고 한다”라고 기록할 정도로 가장 우수한 먹으로 꼽혔다.

 

우리나라는 삼국 시대에 이미 먹을 사용하고 있었다. 원나라 도종의(陶宗儀)가 지은 '철경록(輟耕錄)'에 의하면, 고구려가 송연묵(松烟墨, 소나무를 태울 때 생기는 그을음으로 만든 먹)을 당에 세공(歲貢)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원나라 육우(陸友)가 지은『묵사(墨史)』에는 “고려가 공납한 먹 중에 맹주(猛州)의 것이 상이고 순주(順州)의 것이 그다음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상의 기록을 통해 볼 때 맹산, 순천, 단양이 우리나라 주요 먹 생산지였고,?단산오옥 먹은 조선 시대까지 그 명성이 유지됐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명 고려 먹」은 고려 먹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 먹의 연구에 있어 귀중하게 활용될 수 있는 문화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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