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관리의 사각지대, 선녀바위 위법 판친다:내외신문
로고

관리의 사각지대, 선녀바위 위법 판친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1/13 [19:11]

관리의 사각지대, 선녀바위 위법 판친다

편집부 | 입력 : 2014/01/13 [19:11]


[인천연합] 인천시 중구 을왕동 자연발생 유원지인 선녀바위 일대가 관리의 사각지대로 빨려들고 있다. 10여 년 전 덕교와 마시란 해변에서 기승을 부렸던 외지인들의 위법행위가 선녀바위 일대로 밀려올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2시 선녀바위 해변. 새해 바닷바람과 선녀바위의 비경을 즐기러 나온 수도권 가족 나들이객들로 해변이 술렁인다. 모래 해변 앞 나대지는 이미 승용차들로 빼곡하다.

모래해변 위로 흉기처럼 삐쭉 솟은 쇠기둥들이 아찔하다. 마을 번영회가 위탁 관리하는 삼림청 땅에 설치된 해가림 천막은 바람에 뜯겨나갔고, 얽기 설키 앙상한 쇠파이프가 흉물스럽다.

나대지에 수북이 쌓아놓은 바닥재용 널빤지가 나대지 한구석을 어지럽히고 있고, 식당용 탁자들은 그대로 널브러져 있다. 임대 업자가 올해 여름철 장사를 위해 지난해 설치한 집기류를 치우지 않은 탓이다.

공공화장실 인근에 설치된 철조망 담장에는 차량출입을 막는 경고성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기획재정부 땅을 관리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개인에게 임대하고, 그 개인이 수산물 판매를 위한 가설건축물 설치 신고를 하면서 동네싸움으로 번질 기세다. 지난 가을에는 주차시비가 벌어지면 임차인과 주민 사이에 한바탕 주먹다짐까지 벌어졌다.

선녀바위 일대 땅 주인과 관리 주체가 제각각인데다가 임대ㆍ위탁관리자까지 따로 놀면서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선녀바위 일대 자연녹지 2만5천486㎡는 산림청 소유다. 과거 공유수면이었던 이곳에 제방을 놓이면서 국유지로 변한 것이다. 자연발생 유원지인 이곳을 위임받아 관리하는 중구는 7~8월 여름 한철 마을주민(번영회)에게 위탁 관리를 맡긴다.

폐기물과 샤워장 등을 관리하면서 1천~5천 원씩을 받도록 하고 있다. 대신 번영회는 전체 수입의 85%을 갖고, 나머지 15%는 중구 수입으로 잡는다. 지난해 전체 수입은 1천300여만 원이었고, 그 중 중구 수입은 200만 원 가량이었다.

문제는 위탁관리를 맡은 번영회 등이 개인업자 등에게 횟집 등의 용도로 산림청 땅을 쓰도록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발생한다.

바닥재용 널빤지와 쇠파이프, 탁자 등을 철거하지 않은 개인업자는 번영회 등으로부터 땅을 빌려 쓰면서 2년 치인 6천여만 원을 냈다. 관광객이 불편하든 말든 개인업자는 올해 여름철 장사를 또 하기 위해 집기류와 자재를 해변에 그대로 쌓아두고 있다.

바로 인근 기획재정부의 땅 2천293㎡를 위임해 관리하는 한국자산공사는 이 중 1천460㎡를 지난해 9월부터 5년 동안 개인에게 임대했다.

이 땅 역시 과거에는 바닷물이 들어오던 공유수면으로 국유지로 남아 있다가 2013년 1월 기획재정부가 관리청으로 정해졌다.

자산관리공사는 임대 터 중 400㎡를 개인업자에게 횟집 등 가설건축물을 짓도록 용인했고, 자산관리공사와 개인업자는 승인권자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가설건축물 신고를 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자산관리공사와 협의 중이다.

이곳 선녀바위 일대를 포함한 129만㎡는 인천도시공사가 개발할 경제자유구역으로 앞으로 토지 및 영업권 보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건축물 신축 등 개발행위가 제한된 곳이다.

자산관리공사는 개인업자에게 임대하기 전에 번영회 등 마을 사람들에게 수의계약을 통한 위탁관리 여부를 확인했어야 했다. 하지만 자산관리공사 측은 주민 몇몇 사람들에게 위탁관리 의사를 물었으나 응답이 없자 공개입찰을 통해 개인에게 임대를 결정했다.

개인 임대 사실에 일부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가설건축물 신축으로 주차 공간과 위탁관리 대상 터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마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횟집의 수익이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관리의 무풍지대인 선녀바위 일대가 몸살이 예고된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인천시, 선녀바위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