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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온난화, 이상 기후, 그리고 지구의 미래

"기후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는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
"빙하의 녹음과 동토 바이러스, 우리가 맞닥뜨릴 새로운 위협"
"식량 위기와 자원 전쟁, 기후 변화가 불러올 미래의 충돌"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9/16 [11:38]

기후 위기... 온난화, 이상 기후, 그리고 지구의 미래

"기후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는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
"빙하의 녹음과 동토 바이러스, 우리가 맞닥뜨릴 새로운 위협"
"식량 위기와 자원 전쟁, 기후 변화가 불러올 미래의 충돌"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4/09/16 [11:38]

2024년, 전 세계는 폭우, 홍수, 가뭄, 산불 등 이례적인 기상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이들에게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게 했으며, 한 해의 폭발적인 이상 기후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시사한다. 많은 이들이 올해를 기후 위기의 '원년'으로 여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이미 우리는 기후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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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내리는 히말라야의 상상도. 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해 8천m 이상 고봉 14좌(座)가 있는 ‘세계의 지붕’ 히말아야산맥 일대도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을 피해갈 수 없어 눈 오는 날이 줄어들고 비 오는 날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편, 기후 변화의 명칭에 대해서도 오해가 존재한다. '지구 온난화'라는 표현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학자들이 '기후 변화'가 더 적합한 용어라고 주장한다. 기후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단순히 지구의 온도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 극단적인 기상 변동이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 지역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다른 지역은 가뭄에 시달리는 등의 불균형이 기후 변화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라는 용어는 전 세계가 단순히 더워진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기후학자들은 "기후 변화" 또는 "기후 위기"라는 표현이 이러한 상황을 더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주장한다. 기후 위기는 단순히 온도의 상승만을 의미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극단적인 기상 변화를 포함한다. 이는 빈도, 강도, 예측 가능성 모두에서 문제를 야기하며, 이로 인해 인류는 이미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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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폭주 기관차처럼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추세를 인류가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면 해수면 상승, 남극빙상 붕괴, 생물다양성 손실 등 일부 변화들은 다시는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 온도 상승과 생물 다양성의 위기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약 1만 5천 종의 새로운 바이러스가 이종 간에 교환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물 다양성의 절반이 소멸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특히,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많은 과학자들은 이전에 예측한 시간보다 빠른 속도로 기후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는 시점이 2030년에서 2052년 사이로 예측되었으나,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그 시간이 10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빙하가 녹으면서 나타나는 영향은 단순히 바다 수면의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빙하가 녹으면 엄청난 양의 민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면서 해양 염도의 패턴을 바꿀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해류의 흐름을 변화시키며, 특정 지역의 기후에 극단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북대서양 해류의 방향이 바뀌어 북극의 찬 물이 갑자기 남쪽으로 내려오면, 기온이 급격히 변화하여 예기치 못한 기상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영구 동토층에 갇혀 있던 고대 바이러스들이 방출될 가능성이다. 동토층이 녹으면서 수천 년간 얼어있던 바이러스들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 인류는 이러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한타 바이러스나 탄저균이 동토층이 녹으면서 검출되고 있으며, 이는 실질적인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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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인주립대학 기후변화연구소가 올해 4월 발표한 ‘1971년부터 2000년까지의 지구 해수면 평균 수온 분포도’.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갈수록 수온이 높아진다. 특히 남북미 대륙과 아프리카 및 유럽 대륙 사이에 있는 대서양의 수온이 상대적으로 높게 분포되어 있다    

 

 

빙하가 녹으면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가 대량으로 방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기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다시 빙하가 더 빠르게 녹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목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숲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동토층이 녹을 때 나타날 상황의 전조일 수 있다.

 

기후 변화가 식량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

 

기후 변화는 식량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바다 수면 상승과 해류 변화,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농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식량 생산이 감소하면 식량 위기가 발생할 것이며, 이는 국제적인 긴장과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없는 국가들은 이러한 위기에 더욱 취약하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식량의 해외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식량 위기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면 대한민국의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이는 농업 생산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식량 생산 감소로 인한 식량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전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과 해결 방안

 

기후 변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인 자각과 연대가 필요하다. 각국의 이익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연대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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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CC <제6차 기후변화 종합보고서>는 기후 위기를 초래한 책임이 적은 나라들이 오히려 기후 위기에 매우 취약한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슬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후변화의 책임이 큰 선진국들의 ‘기후정의’가 올바로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정치적,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그때는 해결책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때는 전쟁이나 자원 강탈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세계의 식량 공급 시스템을 흔들고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식량 위기의 전조일 수 있다. 대한민국과 같은 국가들은 식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거나, 기후 변화에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후 변화는 이미 인류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그 영향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서 생물 다양성의 위기, 빙하의 녹음, 온실가스의 방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와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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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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