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그린스완 보고서....기후 변화가 초래할 금융 위기의 경고

급격한 정책 변화와 자산 가치 하락
기존 경제 모델로 예측 불가: 그린스완의 경제적 위협 구체화
기후 리스크와 금융 위기의 연결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9/11 [08:44]

그린스완 보고서....기후 변화가 초래할 금융 위기의 경고

급격한 정책 변화와 자산 가치 하락
기존 경제 모델로 예측 불가: 그린스완의 경제적 위협 구체화
기후 리스크와 금융 위기의 연결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4/09/11 [08:44]

[내외신문=전용현 기자] 기후 변화가 초래할 금융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한 보고서, 그린스완(Green Swan)이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프랑스 중앙은행이 공동으로 발표한 이 보고서는 기후 변화가 기존의 경제적 위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예측 불가능한 파괴적 금융 위기를 일으킬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린스완이라는 용어는 금융 위기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유명한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Black Swan)" 개념을 빌려왔다. 그린스완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경제 충격을 가리키며, 이 충격은 기존의 경제 모델이나 시나리오로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진다. 보고서는 기후 위기가 금융 안정성을 크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그 영향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전례 없는 방식으로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본문이미지

▲ 급격한 정책 변화와 자산 가치 하락기존 경제 모델로 예측 불가: 그린스완의 경제적 위협 구체화기후 리스크와 금융 위기의 연결 등을 나타내는 보고서 (유투브 화면 캡쳐)    

 

기후 리스크와 금융 위기의 연결

 

보고서는 기후 변화가 직접적이고 간접적으로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자연재해로 인한 인프라 파괴, 생산성 저하, 보험 비용 급증 등이 기업과 금융 기관의 자산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급진적 정책 전환이 금융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리스크가 금융 시장에 파급될 때 그 충격은 한정된 지역이나 산업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재정적 불안이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 경제 모델로 예측 불가: 그린스완의 경제적 위협 구체화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의 경제적 예측 모델들은 기후 변화의 복잡성과 장기적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는 통상적인 금융 모델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그린스완 현상은 블랙스완처럼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이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할 금융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그린스완 보고서는 기존 경제 모델들이 기후 변화의 복잡성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경제에 비선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를 예측하는 것은 현재의 경제 모델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기후 변화가 일으킬 수 있는 금융 위기가 갑작스럽게 발생해 전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문이미지

▲ 기후위기로 인해 6개월간 산불이 났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문제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다.    

 

예측 불가능성의 사례: 이상 기후와 농업 생산

 

기존 경제 모델은 주로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데, 기후 변화로 인한 비정상적인 기상 패턴은 이를 무력화시킨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농업 생산 타격을 살펴보면, 극심한 가뭄이나 폭우로 인해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한 사례가 있다. 2022년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은 곡물 수확량을 크게 줄였고, 이는 곧바로 식품 가격 상승과 세계적인 물가 불안정으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사례는 기후 변화로 인해 경제적 불안이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농업 생산 감소로 인한 식품 가격 급등은 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를 일으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저소득 국가와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적인 경제 모델이 예측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하며, 그린스완 현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본문이미지

▲ 1800년대 이후 가장 많이 탄소를 배출한 나라들 지금은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앞장서 있지만   기후위기로 전세계의 자산가치 하락을 겸험 할것이라는 그린스완보고서 

 

급격한 정책 변화와 자산 가치 하락

 

또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급격한 정책 전환이 금융 시장에 미칠 충격도 기존 경제 모델로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여러 국가들이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탄소세를 대폭 인상하거나 화석 연료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에너지 기업들의 자산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손실을 안겨줄 수 있으며, 금융 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게 된다.

 

2020년 영국의 사례가 이러한 위험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영국 정부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2030년까지 금지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주가가 급락했고 관련 기업들의 채권 가치 또한 떨어졌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기존 경제 모델에서 쉽게 반영되지 않으며,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빈번해진 자연재해역시 경제적 예측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예를 들어, 2017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는 텍사스주의 주요 도시들을 침수시켰고, 이로 인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산 피해와 보험 손실이 발생했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인해 석유 정제소와 화학 공장이 폐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자연재해는 금융 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들의 신용 위험을 증가시켜 금융 기관의 대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인한 이러한 연쇄 반응은 기존 금융 모델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요소이며, 기후 변화의 비선형적인 경제적 영향을 대표하는 그린스완 사례 중 하나다.

본문이미지

▲ 전세계 기후위기지도    

 

대응을 위한 새로운 접근 필요

 

그린스완 보고서는 이처럼 기후 변화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비예측적인 영향을 경고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경제 모델을 뛰어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보고서는 기후 리스크를 경제 분석에 포함하고, 금융 기관과 정부가 기후 변화에 따른 충격을 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기후 변화의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더 이상 단순한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다. 그린스완 보고서는 인류가 직면할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한 체계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있다.

 

그린스완 보고서는 기후 변화와 금융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중앙은행과 금융 기관들이 기후 리스크를 평가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기존의 경제 분석 틀을 넘어서 기후 변화의 영향력을 반영한 새로운 분석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도 기후 변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고려한 정책과 전략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더 이상 가정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린스완 보고서는 기후 변화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경고하며, 전 세계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제는 기후 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안정성의 핵심 위협 요소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통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할 때이다.

이 기사 좋아요
기자 사진
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