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는 2020년대에 인구 1억 명을 돌파하면서 인구 급증 문제로 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년 평균 200만 명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으며, 현재 이집트의 인구는 약 1억 1,6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은 급격한 인구 증가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나일강을 중심으로 한 4-5%의 땅에 전체 인구의 95%가 몰려 살고 있어 인구 밀집 문제 또한 심각하다.    (사진=KLAB 유투브 화면 캡쳐)

이집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사막과 홍해, 그리고 웅장한 피라미드로 대표되는 국가이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나라는 친숙한 듯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특히 최근 가자지구 전쟁 중재자로서 주목받으며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렇다면 이집트는 어떤 나라인가, 그리고 최근 어떤 이슈들이 부각되고 있는지 이집트가 없으면 중동의 정세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집트 문제를 하나하나 찾아 정리해 봤다. 

이집트는 중동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중동의 중국’이라 불릴 정도로 막대한 인구를 자랑한다. 인구가 많은 만큼 다양한 문화적 유산과 종교적 정체성을 유지해 왔으며, 이는 아랍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했다. 이집트는 이슬람 문화를 보호하는 중심지로서, 페르시아 문화의 영향 아래에서 아랍 문화의 정수를 지켜온 역할을 해왔다.

또한, 이집트는 아랍권에서 중요한 군사적 역사도 가지고 있다. 특히 1260년 아인 잘루트 전투에서 맘루크 군대가 몽골을 물리친 사건은 이슬람 세계에서 중요한 승리로 기록된다. 맘루크라는 단어 자체는 '노예'를 뜻하지만, 이 군대가 몽골을 물리치고 이슬람 문화를 지켜낸 것은 이집트가 이슬람 세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이집트의 인구 문제

이집트는 2020년대에 인구 1억 명을 돌파하면서 인구 급증 문제로 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년 평균 200만 명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으며, 현재 이집트의 인구는 약 1억 1,6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은 급격한 인구 증가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나일강을 중심으로 한 4-5%의 땅에 전체 인구의 95%가 몰려 살고 있어 인구 밀집 문제 또한 심각하다.

이집트 정부는 이러한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도시를 건설하고 분산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경제적인 한계로 인해 인구 분산은 어려운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출산율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다. 정부는 둘 이상 아이를 낳지 말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둘이면 충분하다”는 구호를 적극적으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종교적, 문화적 이유로 출산을 축복으로 여기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어 인구 억제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인구 급증과 경제적 압박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집트 경제는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높은 실업률과 교육, 의료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부는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통령인 압델 파타 엘시시도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인구 증가는 테러에 맞먹는 안보 위협이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다.

정부는 출산 억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셋째 아이부터는 정부의 보조금을 줄이는 등의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또한 농촌 지역에서는 피임 도구를 보급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출산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젊은 세대가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집트의 난민 수용 문제

이집트는 인구 문제뿐만 아니라 난민 수용 문제에서도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집트는 많은 난민을 수용해왔으며, 시리아, 예멘 등 주변국에서 온 난민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특히 예멘 사람들은 이집트에서 하나의 마을을 형성할 정도로 많은 수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집트 정부는 이들을 포용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 사진=유투브 화면 캡쳐)

하지만 이러한 난민 수용 문제는 경제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으며, EU와의 협력을 통해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 지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난민 문제는 여전히 이집트 정부가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국제 중재국으로서의 역할

이집트는 중동에서 중요한 중재국 역할을 해왔다. 특히 가자지구 전쟁 중재자로서 이집트는 카타르와 함께 미국의 지원을 받아 중재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집트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정 덕분이다. 이집트는 1979년 사다트 대통령 시절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었으며, 이를 통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아랍권과의 균형을 맞추는 외교 정책을 펼쳐왔다.

이집트의 평화 중재 역할은 단순히 외교적인 이익을 넘어서,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유지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도 돈독히 하며, 중동에서의 외교적 입지를 다져왔다.

이집트는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이지만, 현재는 인구 문제와 난민 문제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중재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자국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 선택이었다. 이집트는 앞으로도 인구 문제와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를 통해 경제적 안정과 국제적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