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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12년만에 30일 하룻동안 총파업

안상규 | 기사입력 2012/07/13 [12:12]

금융노조 12년만에 30일 하룻동안 총파업

안상규 | 입력 : 2012/07/13 [12:12]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2년 만에 총파업을 한다.

금융노조는 13일 서울 중구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30일 하룻동안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2000년 7월11일 이후 처음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11일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결렬에 따른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총 조합원(9만3042명)의 86%(8만397명)가 참여한 가운데 7만3387명(91%)의 찬성을 얻어 총파업을 결의했다. 반대는 6479명, 무효는 540명이었다.

노조 측은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의 합병을 통한 메가뱅크 재추진, 농협의 경영개선이행약정(MOU) 강제 체결 등 정권말 관치금융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산별교섭이 결렬돼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중앙교섭에서 ▲대학생 20만명 대상 학자금 무이자 대출 등 노사공동 사회공헌사업 추진 ▲청년층 채용 확대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기여 및 노동강도 완화 ▲2015년까지 비정규직 제도 철폐 등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내달 1~9일 정시 출퇴근, 중식시간 동시사용 등을 골자로 하는 태업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13일에는 2차 총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그 이후 대투쟁(3차 총파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는 총파업이 결국 금융노조의 7% 임금인상을 관철하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융권 노사관계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반박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에도 임금이 쟁점이 되긴 했지만 대졸 초임 삭감이라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었다"며 "임금인상이나 기득권을 챙기기 위한 투쟁을 전면에 내세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총파업을 강행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금융노조의 요구는 경제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자 서민과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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