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천안 택시 운행중단…국토부 상경집회 참석

안상규 | 기사입력 2012/06/04 [14:40]

천안 택시 운행중단…국토부 상경집회 참석

안상규 | 입력 : 2012/06/04 [14:40]


충남 천안의 개인·법인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4일 국토해양부의 천안·아산 택시사업구역 통합 직권 조정 방침에 반발, 상경 집회에 나서 지역 내 택시영업이 사실상 마비됐다.

천안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개인택시 1399대와 12개 회사택시 694대의 종사자 2500여 명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을 중단하고 국토해양부 앞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에서 빠진 택시는 법인 택시 전체 752대 가운데 1개 회사 58대가 전부다.

이날 집회시간이 오전 9시여서 다행히 출근길 대란은 피했지만 택시운행 중단에 따른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별도의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과 외지인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천안역 서부광장과 천안터미널 등 외지인의 이용이 집중되는 곳에서는 택시영업이 중단된 후 택시승강장에 10여 명 이상이 택시를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오전 동남구 신부동 택시승강장에는 독립기념관 관람을 위해 천안을 찾은 외국인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난처해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평택에서 전철을 타고 친구집에 찾아왔다는 A(45·여)씨는 "20여 분간 택시를 기다렸지만 오늘 택시운행이 중단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외지인은 그런 내용을 알 수 없는데 누구하나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병원을 찾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던 B(80)씨는 "버스 이용이 어려운 노인들은 어쩌란 말인지, 참 무책임한 파업과 이를 방관하는 천안시의 행정에 화가 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집회를 개최한 택시업계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천안과 아산 택시사업구역의 전체통합은 지역 현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안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2010년 작성된 합의서의 이행을 촉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