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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공감토크 ‘언니롭게 해외정복’

김다희 | 기사입력 2018/04/26 [16:46]

여자를 위한 공감토크 ‘언니롭게 해외정복’

김다희 | 입력 : 2018/04/26 [16:46]


[내외신문=김다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영국을 거쳐 미국 본사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는 ‘양파(필명, 본명 주한나)’ 씨가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양파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민해 쭉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다. 고졸 개발자로 시작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을 나온 억대 연봉자로 성장할 때까지의 경험담을 나누었다.

 

그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커리어를 쌓고 싶다고 지금 새로 박사를 따는 것은 반대이다. 오히려 지금 일하는 직장에서 조금씩 업무에 변화를 주는 게 좋다”며 “해당 전공 분야와 직장에서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EDxTUM(뮌헨공대)에서도 강연한 바 있는 로봇공학자 이동희 교수(뮌헨공대 전기정보공학과)는 한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일본과 독일에서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HRI)을 연구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아는 여성 공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문과 출신 참석자에게 이동희 교수는 “로보틱스 분야에는 문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정말 많다. 요즘 시대에는 모든 분야에서 협업이 중요하다. 공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특히나 HRI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다루기 때문에 교육학이나 심리학 같은 전공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진로를 고민하며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조언했다.


일과 가정에 밸런스를 맞추며 한국에서 살기가 힘든데,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부하며 사는 것이 한국보다 나은가라는 질문에 양파 씨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온도차는 분명히 있다. 외국기업은 여성, 성소수자 등 다양성 이슈에 관대하지 못하다는 프레임에 굉장히 예민하다”고 밝혔다.


이동희 교수는 “저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에, 여성이라 배려받는다는 말은 불편했다. 차별에 대한 섬세함도 중요하지만, 연구 환경이나 연구 방향이 최우선이라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걸 먼저 설정하고 가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취합한 사연과 질문들을 바탕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로봇공학자라는 직무의 성격부터 해외취업 전략과 유학 시기, 영어공부 비법, 세계 여러 나라들의 워라밸 상황 등 해외취업을 생각하는 이공계 여자들이 가진 궁금증을 놓고 솔직한 속내를 나눴다.


2018 WISET 공감토크 첫 번째 기획 은 주말 동안 200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빠르게 마감됐고, 100명의 대기자 리스트가 생기는 등 시작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현장에는 사전에 신청하지 않은 청중들도 대거 몰려 뜨겁게 달아올랐다. WISET은 올 한 해도 STEM 분야 진학과 진출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을 위해 실질적인 조언들을 시리즈로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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