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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푸른사상 2023 겨울호(통권 46호):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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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푸른사상 2023 겨울호(통권 46호)

강민숙 | 기사입력 2024/01/26 [18:46]

계간 푸른사상 2023 겨울호(통권 46호)

강민숙 | 입력 : 2024/01/26 [18:46]

계간 푸른사상 2023 겨울호(통권 46)

 



산울림 50을 특집으로 한 푸른사상2023년 겨울호(통권 46)가 간행되었다.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삼 형제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록 밴드 산울림이 데뷔 50년을 앞두고, 후배 밴드가 산울림의 명곡을 리메이크하는 산울림 5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호에는 시 노래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김창훈 작곡가 겸 가수와 맹문재 시인과의 대담을 통해 산울림의 결성과 활동 내용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창작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대중은 물론 음악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산울림의 음악 세계와 한국 대중음악에 끼친 영향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김창훈의 대표 작사곡 15편도 소개된다. 창작란은 마선숙, 박병란, 박봉규, 박이정, 이미화, 이윤경, 이은봉, 이주희, 허윤설, 황성용 등 10명 시인의 신작 시로 꾸몄다. 김선주, 박기눙, 이정화 작가의 신작 산문과 김유경 작가의 소설을 만나볼 수 있어 지면이 풍성하다. 김준태 시인의 70년 오디세이, 임동확 교수의 생성의 미학기획 연재도 주목된다. 김수영 시인의 부인인 김현경 여사와 맹문재 시인의 시 작품 읽기 대담에서는 김수영 시인의 장시」 「만용에게」 「피아노」 「거대한 뿌리」 「1등의 작품에 얽힌 구체적인 사연을 들을 수 있다. 김현경 여사의 증언은 김수영 시의 실체와 깊이를 한층 더 일깨워준다특집 | 산울림 50

대담 김창훈·맹문재_ 산울림의 결성과 활동

김창훈 대표 작사 15

 

신작 시: 마선숙_ 어무이/ 박병란_ 슬픔의 영토/ 박봉규_ 첫 시집 발간의 기쁨/ 박이정_ 가을 피아노/ 이미화_ 사과의 힘/ 이윤경_ 고희의 밤/ 이은봉_ 시간들/ 이주희_ 그래야지라/ 허윤설_ 바닥/ 황성용_ 반복적으로

 

산문: 김선주_ 엄마, 빨리빨리/ 박기눙_ 그 공, 나 왕!/ 이정화_ 지지배배(知知培培)

 

소설: 김유경_ 자유인

 

기획 연재: 김준태_ 70년 오디세이(23) 폭력에 대항한 정의와 인간 존엄성/ 임동확_ 생성의 미학(8)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김현경 회고담·19: 대담 김현경·맹문재_ 김수영 시 읽기(9)/ 맹문재 요즘 산울림 50주년 기념 행사로 후배 밴드들이 노래를 리메이크하고 있지요. 산울림도 축복이고, 후배들도 축복인 것 같아요. 이렇게 노래가 다시 불리는 것은 분명 노래 자체에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산울림 노래가 생명력을 가지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김창훈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고 중요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반적으로 노래가 히트곡이 되려면 곡 자체가 좋아야 하고, 좋은 가수가 불러야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하지요. 노래가 리메이크되는 것은 클래식이 되는 것인데, 클래식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하는 질문을 해보면 좋겠네요. 산울림의 곡이 50년이 되는데 소멸하지 않고 클래식이 되는 이유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대중들이 추억할 수 있는 사회성과 시대성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곡의 창의성에는 시대성 같은 것들도 반영되어 있는 것이지요.

(산울림 듣기, 31~32)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유린하는 부정의 앞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부정의를 정의롭게 하기 위해 폭력은 정당화되어야 하는가? 사랑과 정의는 모순적인가 아니면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도대체 우리에게 정의가 가능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 수 있는가? 나아가 우리는 우리 자신의 능력만으로 인간 존엄성이 보장되는 건전한 정의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가? 폭력과 전쟁을 종식시키고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청사진을 우리는 실현시킬 수 있는가? 아니면 어떤 초월적인 존재에 의거해야만 가능한가? 과연 인간이란 존재는 어떤 존재인가?

철학적 인간학이 인간의 현실과 이상을 총체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라면 이 정의와 인간 존엄성의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김준태의 시 70년 오디세이, 131)

 

지금껏 우린 이런 불연기연의 세계관 속에서 그저 회피하고만 싶은 절박한 생의 고통과 죽음의 위험, 모멸과 경멸 속에서도 스스로조차 모르는 자신의 생명성과 마음의 자발적 운동이자 그 표현으로서 <아리랑>을 노래해왔다. 결코 논리적이라거나 합리적일 수 없는 인간과 세계의 모호성 또는 부조리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김소월과 김수영의 시들처럼 끝까지 인간적인 품위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채 생의 고통이나 부조리마저 흔쾌히 받아들이며 더 충만한 생명력 또는 생동감을 가진 삶의 원칙을 갖고자 했다. 특히 온 생명력을 기울여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이자 거기에 의의를 부여해가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의식과 삶을 떠받치는 정신적 원형(archetape)이 바로 다름 아닌 불연기연이자 묘연적 세계 인식 구조일지도 모른다.

(임동확의 생성의 미학, 215~216)

 

김현경 김 시인은 제임스 딘을 아주 좋아했어요. 그가 출연한 <에덴의 동쪽>, <이유 없는 반항>, 그리고 <자이언트> 등이 아주 인기였어요. 김 시인은 제임스 딘의 연기, 눈짓, 몸짓 등을 보면서 타고난 배우라고 했어요. 제임스 딘은 반항아의 대명사였어요. 그는 일찍 세상을 떴어요. 우리는 좋은 영화가 상영되면 을지로 2가에 있는 중앙극장이나 충무로에 있는 수도극장에 가서 보았어요. 단성사에 가서 보기도 보았어요. 수도극장에서 좋은 외화를 많이 상영했어요. 1944년 테너인 후지다 스쿠치의 독창회가 있어 보기도 했어요. 내가 그 당시 음악을 무척 좋아했어요. 빅터(Victor) 전축은 물론이고, 아버지가 명전사에서 매킨토시 전축을 사서 내 방에 놓아주셨어요. 엘피(LP)판도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김현경의 회고담,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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