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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수를 맞는 이상만 교수, 시화집, 시집 함께 출간하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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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수를 맞는 이상만 교수, 시화집, 시집 함께 출간하다"

강민숙 | 기사입력 2024/01/03 [22:52]

" 백수를 맞는 이상만 교수, 시화집, 시집 함께 출간하다"

강민숙 | 입력 : 2024/01/03 [22:52]

 

 

                 "백수를 맞는 이상만 교수시화집시집 함께 출간하다"

 



 

 

시인이며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인 이상만 교수가 인생 최고의 날은 바로 오늘이다시화집과 너는 누구인가시집(발행처. 케이문에프엔디)을 동시 출간하였다.

 

수필가이며 서예가이기도 한 이상만 시인은 지질학자로서 10년 전 미수를 맞이하면서 백수 때, 다시 만나자고 한 언약을 지키기 위하여,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져 가는 육신을 채찍질해 가며, “굉음아 회자정리의 천륜에 이미 들어갔어야 할 나를 백수에 당도하게 한 것을 감사해 하는 마음으로 시집을 엮었다고 한다.

 

시인은 지질학자로서 히말라야, 아프리카의 사바나와 아마존 강의 정글 속과 북극의 오로라가 펼쳐지는 툰드라에서 자연과 합일 되는 경지를 느끼고, 결국 인간은 자연의 한 인자가 아니라, 자연 스스로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한 방울의 물을 잉태하기 위해/ 지구는 십 수 억 년이나 오랜 산고를 치러야 했던가. 한 생명의 씨앗 낳기까지/ 하늘은 칠흑 먹구름 부여안고/ 얼마나 눈물 흘리어야 했던가. 바다는 마침내 채워져/ 새 생명 낳기 위해/ 가슴 설레며 그렇게/ 밤낮 조이어야 했던가. 억겁의 세월 그리고 고독하게/ 인고를 치른 생명의 어버이/ 하늘과 바다를 우러러본다. <생명의 어버이> 전문

 

시인은 공군대위로 근무하면서 겪은 6.25에 대한 회한과 통일에 대한 열망이 시화집 곳곳에 배여 있음을 볼 수 있다.

 

태초의 하늘은/ 먹구름 속에서/ 왜 그리도 몸부림쳐야 했던가. 구름처럼 떠다니는 별의 씨앗들/ 만유인력의 길 열어/ 큰 별 적은 것들 끌어안아/ 지구는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던가. 뜻하지 않은 한반도 분단 70/ 그 누가 알기나 하였으랴/ 아직도 미움과 반목의 삿대질/ 소나기처럼 퍼부어야 하는가. 작은 별 끌어안듯/ 큰 손이 작은 손/ 감싸주는 상생이/ 화해와 화합의 길이요/ 통일의 첩경이 아니겠는가. <통일의 길> 전문

 

이 교수는 백세에 이른 노구의 몸을 이끌고, 오늘에 이르러서는 이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늘을 쳐다보는 일이라고 한다. 천태만상을 다 그려놓은 구름이 시인을 손짓으로 부르는 것을 보고는, 우주가 시인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주가 자신이고, 자신이 우주임을 인식하고는 하늘과 동행에 나선다. 서두르지 않고.

 

푸르고 맑은 하늘/ 가끔은 하늘을 쳐다볼 일이다. 산 넘어 구름이라도/ 휘날리면/ 누가 그랬던가 구름은 천재/ 천태만상 다 그려놓고/ 여유롭게 내게 손짓하네/ 함께 노닐자고. 쳇바퀴처럼 굴러다니는 인생/ 비로소 내 눈 안에 우주가 보인다. 밤이면 더욱이나/ 찬연한 별들 나는 실감하네. 하늘 아래 한 인자因子임을/내가 보이네/ 서둘지 말자/ 유유하는 하늘이여 함께 가야지.

<가끔은 하늘을 쳐다 볼 일이다> 전문

 

시인은 정년퇴임을 할 때, 서울대학 신문에 나는 101세라고 대서특필하고 떠났다고 한다. 백세인생보다 더 많은 업적을 이루고 당당한 심정으로 물러간다고 한지, 어언 30여년이 지나는 사이, 한국화로 국전에 대상을, 사군자로 신사임당 특상을 받기도 하였다.

 

이제는/ 백세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19세기만 해도/ 회갑을 맞이한다는 것은/참 어려운 일이었지. 60세를 회갑 또는 이순耳順/ 70세는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해서/ 희수稀壽라 했지요. 100세 넘은 노인의 축일을/ 꼬리별이라는 뜻으로/혜수彗壽라 하면 어떻겠는가 한다. 중략.... <백세 인생>

 

아무리 장수시대라 해도 백년을 살기는 어려운 일이다. 백세에 이른 노학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너는 누구인가이다. 이는 자신을 알아야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자연과 벗하며 합일의 경지에 이른 노 시인의 그 한마디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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