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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낭송예술협회, 제4회 한궁체인지 그러세문화축제에 시극공연

시극 '꽃 꺾어 산(算)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

조기홍 | 기사입력 2023/08/22 [09:32]

한국시낭송예술협회, 제4회 한궁체인지 그러세문화축제에 시극공연

시극 '꽃 꺾어 산(算)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

조기홍 | 입력 : 2023/08/22 [09:32]

 

[내외신문] 조기홍 기자 = 한국시낭송예술협회(대표 이혜정)는 지난 819. . 오후 5시 전라북도 전주교육대학 황학당에서 개최된 제4회 한궁체인지 그러세문화축제에 초청되어 시극공연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 를 펼쳤다.

 

 

 

이날은 특히 그러세포럼 발대식까지 함께 진행했는데 그러세포럼의 추진위원장 정천모 회장은 그러세~라는 말은 힘들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그러세~라는 말로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어 보다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 라는 취지에서 그러세포럼을 창단하게 되었다고 창단의지를 밝혔다.

 

이날의 문화축제 행사는 특히, 시인 이기철 선생의 시 주막(酒幕)을 주제로 하여 다 함께 어우러지는 조선상사화라는 문화축제 한마당을 펼쳤는데 [한국시낭송예술협회]의 이혜정 회장은 이기철 시인의 시 주막에 송강 정철 선생의 장진주사(將進酒辭)를 접목시켜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라는 제목의 시극을 각색. 연출하여 그 제자들(한옥례.유현숙.이여진.김명선) 과 함께 무대에 올림으로써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시낭송과 연극, 춤과 우리소리가 함께 어우러진 한 편의 종합 뮤지컬이었다.

 

              좌로부터 한옥례, 이혜정, 김명선, 유현숙, 이여진

              이혜정 선비, 김명선 주모

              이혜정 회장   선비
이 행사는 한궁체인지 그러세문화축제위원회에서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 전주시, 전라북도 교육청, 전라북도한궁협회 등이 후원했다.

 

주막(酒幕)/ 이기철

 

주막은 주막이 아니라 酒幕이라 써야 제격이다

그래야 장돌뱅이 선무당 미투리장수가 다 모인다

그래야 등짐장수 소금쟁이 도부장수가 그냥은 못 지나가고

방갓 패랭이 짚신감발로 노둣돌에 앉아 탁주사발을 비우고 간다

그래야 요술쟁이 곡마단 전기수들이 주모와 수작한번 걸고 간다

 

주막은 으슬으슬 해가 기울어야 제격이다

번지수가 없어 읍에서 오던 하가키가

대추나무 돌담에 소지처럼 끼어 있어야 제격이다

잘 익은 옥수수가 수염을 바람에 휘날려야 제격이다

돌무지 너머 참나무골에는 여우가 캥캥 짖고

누구 비손하고 남은 시루떡 조각이

당산나무아래 널브러져 있어야 제격이다

시인 천상병이 해가 지는데도 집으로 안가고

나뭇등걸에 걸터앉아 손바닥에 시를 쓰고

그 발치쯤엔 키다리시인 송상욱이 사흘 굶은 낯으로

통기타를 쳐야 제격이다

 

주막은 때로 주먹패 산도적이 공짜술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아야 제격이다

주막, 주먹왈패 풍각쟁이 벙거지들이 다 모인 주막

지까다비 면소사 고지기 벌목장들이 그냥은 못가고

탁주 한잔에 음풍농월 한가닥 하고야 가는 주막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인생에 진 사람들이

인생의 얼굴을 몰라, 아예 인생이 뭐냐고 물어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무명 베옷 기운 등지게 자락을 보이며 떠나가는 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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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주사(將進酒辭) / 송강 정철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곳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주리혀 매어가나
유소보장의 만인이 울어예나
어욱새 속새 덥개나무 백상숲에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 바람 불제
뉘 한 잔 먹자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 휘파람 제 뉘우친들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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