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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려 보이는 얼굴’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늘 같은 얼굴’(同顔) 섹시동안클럽 콘서트: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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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려 보이는 얼굴’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늘 같은 얼굴’(同顔) 섹시동안클럽 콘서트

이소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8/20 [19:09]

[리뷰] ‘어려 보이는 얼굴’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늘 같은 얼굴’(同顔) 섹시동안클럽 콘서트

이소영 기자 | 입력 : 2023/08/20 [19:09]

 

 

 

‘어려 보이는 얼굴’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늘 같은 얼굴’(同顔)이라는 이름을 가진 7인의 뮤지컬 배우들이 있다. 자칭타칭 이들을 뮤지컬계의 '섹시동안클럽'이라고 부른다. 

 

섹시동안클럽,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이 명칭은 우리나라 7인의 뮤지컬 배우들을 함께 일컫는 팀명이다. 이름 중 '동안'에서 '동'은 어린이 동(童)이 아닌 한가지 동(同)을 가리킨다. 풀이하면, 한 얼굴로 쭉 살아온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주연으로 이름을 알렸다기 보다는 매력적인 악역, 감초 역할로서 더 알려진, 공연경력을 합산하면 137년인 베테랑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다.  

 

2012년 배우 이석준이 진행했던 ‘이야기 쇼’프로그램을 통해 5인조(최민철,조순창,문종원,양준모,김대종)로 시작하여 2017년 첫번째 콘서트를 통해 배우 최수형이 합류했으며, 올해 진행된 콘서트에서는 배우 하도권을 인턴으로 들인다는 컨셉으로 7인조를 확립했다. 멤버조건은 노안 취급을 받은 '레전드 에피소드'와 함께 20년 전 얼굴과 지금 얼굴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 주요 요건이다.

 

8월 18,19일 마포 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섹시동안클럽-납량특집'의 이름으로 진행된 콘서트는 납량특집이라는 이름답게 오프닝곡과 사전, 사후 객석에서는 모차르트의 진혼곡 '라크리모사(Lacrimosa)'가 울려퍼졌고, 배우들은 첫 곡부터 스릴러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서곡을 선곡했다. “칼을 들어라, 스위니” 의 외침과 함께 단 7명의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귀가 터질듯한 엄청난 성량으로 시작부터 관객들을 압도했다.

 

오랫동안 다양한 작품에 활약한 배우들 답게 레파토리는 화려했다. 창작극 '레드북','웃는 남자'부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지킬앤하이드' 등 다양한 넘버들이 관객들의 귀를 150분간 쉬는 시간 없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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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 왼쪽부터 최민철(빅보스엔터테인먼트), 최수형(개인소장), 문종원(굿맨스토리), 양준모(굿맨스토리)  

하단 왼쪽부터 조순창(FMG), 김대종(금강상회), 하도권(앤드마크)

 

 

무엇보다 뮤지컬 콘서트만이 가능한 개사와 연출이 단연 돋보였다. 단순히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는 콘서트 형식을 벗어나 섹시동안클럽-납량특집 콘서트는 뮤지컬 '레드북'의 장면을 재연하면서 만담을 펼쳤다. 배우 양준모가 모두 연기했던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이 '미세스 다웃 파이어'의 할머니로 순식간에 변화하기도 하고, 갑자기 배우 문종원이 연기한 ‘자베르’가 팬들이 붙여준 별명인 ‘문베르’ 심사위원이 되어 ‘동안(同顔)’의 운명을 지닌 배우들이 겪어온 오디션의 아픔을 돌려 표현하기도 했다.

  

 

2017년 첫번째 콘서트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이끌어낸 섹시동안클럽의 대표곡인 ‘셀카동맹’은 앵콜곡으로 준비되었다. 뮤지컬‘영웅’에 나오는 ‘단지동맹’을 개사한 이 곡에서 배우들은 “비록 나이 든 얼굴이나/ 이것은 불멸의 얼굴”이라면서 LED영상에 자신들의 셀카이미지를 게시하여 마지막까지 웃음과 환호를 이끌었다.

 

이번 콘서트의 예술감독을 겸한 섹시동안클럽의 리더인 배우 최민철은 공연 후반부 “정말 많은 작품이 5년의 시간을 스쳐지나갔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7년의)섹시동안클럽 콘서트였다.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하며 “우리의 하이라이트를 다시 함께 해주신 관객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배우 문종원과 배우 조순창은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을 표현했다. 

 

마지막 넘버가 끝난 후 팬들의 아쉬움과 환호에 배우들은 세 번째 콘서트를 암시하며 마무리했다. 최초 공연 컨셉으로 알려졌던 ‘Horrible(무시무시한), Terrible(소름끼치는), Scary(무서운), Suspenseful(긴장감 넘치는), Spectacular(극적인) Thriller(스릴러)’라는 부재를 달았던 섹시동안클럽 납량특집 콘서트는 티켓 매진, 관객들의 몰입, 배우들의 압도적인 실력과 최선을 다한 성실함이 조화롭게 빛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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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문화부 기자. 뮤지컬,공연,콘서트,영화 시사회 스틸 전반 촬영 및 기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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