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l 즐겨찾기 l RSS l 편집 2024.04.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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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그리고 꽃샘바람 / 김선욱 시인
바람에게 덜미 잡혀 옴짝도 못한 채 논두렁 밑에 잔뜩 웅크렸던 햇살 졸졸졸 유혹하는 도랑물 소리에 바람이 먼눈파는 새...천지사방으로 내려앉으며 온땅에 온기 한껏 불어 넣는다
큰개불알꽃 이제야 내 세상이다, 며 굳게 닫아뒀던 몽우리 활짝 펼치고 후생은 하늘정원에서 피어나리라, 꿈도 꾸고 잠시 헛눈팔아 억하심정이 된 바람 먼 강 살얼음 깨지는 소리로 치달려오고 웅덩이에 넙죽 엎드렸던 고요도 슬몃슬몃 도망가고
애먼 꽃이 된 큰개불알꽃 바람의 포살로 찰카닥 모가지 끊어지며 바닥에 나뒹군다
우리네 인생사도 가끔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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