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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밤 / 조혜자 시인: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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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밤 / 조혜자 시인

조기홍 | 기사입력 2015/02/05 [13:37]

겨울 밤 / 조혜자 시인

조기홍 | 입력 : 2015/02/05 [13:37]


겨울 밤/조혜자

당신을 생각하며 산 군고구마
따끈따끈한 군고구마 봉지 품 안에 안으니
어머니, 당신의 ...
그 뜨거운 사랑이 그립습니다
--
따스한 기운이 간신히 남은
아랫목 솜이불 밑으로
발들을 맞대고 옛날이야기 듣던
처마 끝에선 고드름 영글어가고
기승 부리는 문풍지 소리에 몸은 더욱 움추려지고
화롯불에 구어지던 군고구마 내음에
침을 삼키며 더욱 허기지던 배를 움켜쥐던
그 겨울밤이 그립습니다
--
동치미 국물까지 퍼내와
덜 채워진 배를 부르게했던 당신의
그 절절한 사랑으로 따숩게 여물어가던 겨울밤이
봄 아지랑이 아롱아롱거리듯
제 눈을 어지럽힙니다
-
휘익휘익 칼바람이 몰아치는
이 겨울밤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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