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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려면 기후변화 감시부터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7/30 [05:05]

지구를 살리려면 기후변화 감시부터

이승재 | 입력 : 2013/07/30 [05:05]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 집중호우, 가뭄 등 기상재해가 빈발하고 있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 발표한 ‘2012년 특별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기온, 강수량, 가뭄지역이 증가하고 태풍의 크기는 더 커지고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기후변화의 주요원인 물질은 이산화탄소, 메탄, 육불화황, 수소화불화탄소류 등의 온실가스들이다.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나섰다. 2009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당시, 미국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17%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5월엔 우리나라와의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양국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6월,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수소화불화탄소류의 생산과 소비 감축을 통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그동안 미온적이었던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활동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생산하는 지구대기감시(GAW: Global Atmosphere Watch) 업무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서쪽(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과 남쪽(제주도 고산)에 기후변화감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는 기후변화 원인물질의 한반도 유입과 출입을 감시하고 기후변화 경향 등을 분석한 정보를 생산한다.

특히 온실가스의 농도를 관측하고 장기간의 변화를 감시하는 것은 정밀한 관측기술과 고도의 자료분석 능력이 요구되는데, 기상청은 지난 20여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기상기구의 육불화황 세계표준센터(WMO WCC-SF6)를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선도적인 역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육불화황(SF6) 등과 같은 미량의 온실가스가 1년에 5억 톤 가량이 배출된다. 이는 영국의 온실가스 1년 배출량과 맞먹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한 국제적 노력이 다른 온실가스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육불화황 세계표준센터 유치는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육불화황은 대기 중의 농도가 이산화탄소의 백만분의 일 수준으로 미량이 존재하지만, 대기에 배출되면 수천 년 동안 머물러 이산화탄소보다 2만 배 이상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교토의정서에 감축 대상 온실가스로 지정되어 있다.

육불화황은 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그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기반의 정보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의 요인이 되는 물질은 우리나라의 자료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의 관측자료 교환이 필수적이다. 이에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를 통해 국가 간 협력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거대 배출국 중 하나인 중국의 동쪽에 위치해 있어 기후변화 요인물질의 유입·유출을 감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상청은 한반도의 기후변화를 감시하고 분석정보를 정부 및 공공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가속화에 따라 온실가스 규제를 위한 국제적 협력과 기후안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감시와 분석정보가 국가 기후변화 정책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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