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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실종 여성과 내연관계 경찰 '묘연'…'한심한 초동 수사'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7/29 [06:18]

군산 실종 여성과 내연관계 경찰 '묘연'…'한심한 초동 수사'

이승재 | 입력 : 2013/07/29 [06:18]


경찰이 군산 40대 여성 실종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최종선 군산경찰서장은 28일 오후 2시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아직 정확하게 사실 관계가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정황 상 소속 경찰관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24일 오후 7시50분쯤 이모(40·여)씨는 휴대전화만 가지고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2) 경사를 만난다고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찰은 정 경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이씨의 가족은 이씨와 정 경사가 내연관계였고, 이씨가 정 경사의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몇해 전 이혼한 상태이고 정 경사는 처자식이 있는 상태다.

이에 전북 군산경찰서는 정 경사의 얼굴 사진을 담은 수배전단을 전국 경찰서를 통해 배포했다. 이미 정 경사에 대한 체포영장 역시 발부됐다.

정 경사는 이씨의 가족이 이씨의 실종을 신고한 지난 25일 평소와 다름 없이 경찰서로 출근했다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정 경사는 “이씨가 집을 나간 이후 이씨를 만나지 않았으며 1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는 맞지만 친구 사이일 뿐 성관계를 갖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경사로부터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증거 수집을 시도했지만 정 경사에 의해 이미 데이터들이 삭제돼 있어 증거를 찾지 못했다.

특히 정 경사는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해 지능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사 당시 정 경사의 얼굴에는 손톱자국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그는 “낚시바늘과 나무에 긁히면서 생긴 상처”라고 답했다.

정 경사는 참고인 조사의 경우 조사 당사자가 원하지 않으면 야간에 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 “귀가시켜 주지 않으면 강압수사로 고소하겠다”면서 항의했고 이에 따라 경찰은 정 경사를 귀가 조치했다.

이날 자정까지 조사를 받았던 정 경사는 이튿날 오전 다시 조사를 받게 돼 있었으나 그 길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후 귀가 조치된 정 경사는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 영월로?차를 세워둔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전과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돌아와 도주시간을 벌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 경사가 26일 오후 7시48분 군산 대야터미널의 CCTV에 잡힌 모습을 토대로 정 경사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다시 군산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29일 오전까지?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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