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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록 실종'모든 화살 문재인 의원에게 향해...

김봉화 | 기사입력 2013/07/25 [17:59]

'대화록 실종'모든 화살 문재인 의원에게 향해...

김봉화 | 입력 : 2013/07/25 [17:59]


NLL대화록 실종을 놓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였던 문재인 의원에게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민주당 당지도부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 마져 대화록 실종에 대한 책임을 연일 묻고있다.하지만 당사자인 문재인 의원은 대화록 실종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채 트위터를 통해 NLL 포기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민생은 내팽겨 치고, 지켜야할 원칙을 버리고, 정파의 이익을 위해 대화록 공개, 정계은퇴를 운운하며 나라를 뒤집었던 분이 아무렇지도 않게 NLL 논쟁을 종식하자고 한다”며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문 의원을 향해 “더 이상 당에 해를 끼치지 말고 국민에게 실망을 주지 마라”며 “민주당을 위기와 혼란에 처하게 하고, 답도 없는 소모적 정쟁의 중심에 선 사람으로서 국민과 민주당원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한 말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한길 대표를 향해 “특정계파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김한길)대표가 유감을 표명한 스탠스는 문재인 의원이 가졌으면 좋았을 내용”이라며 “이 일을 주도했던 분들은 자숙하고, 말을 아껴야 하고 정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은 여야 모두가 냉철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의원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며 문 의원을 고립시키고 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사초실종이라는 전대미문의 국기문란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국가적 중대범죄의 관련자를 색출하는 검찰수사가 불가피하다”며 “문재인 등 참여정부의 기록물 담당자, 이명박 정부 국가기록원 담당자 등에 대한 조사를 검찰이 철저히 수사 해달라”고 말했다.

당 내외를 막론해 정치적 화살이 모두 문 의원을 향하는 모양새다. 물론 문 의원이 국가기록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 공개를 지지하고 나서다 돌연 ‘논란을 끝내자’고 했지만, 지금은 대화록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다. 아직 어떤 경위로 대화록이 유실됐는지, 파기됐는지, 찾지 못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폭격지점이 문 의원으로 맞춰진 것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현재 일련의 상황에 대해 “민주당이 건강한 정당이기에 몇 사람 그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괜찮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친노다, 반노다’ 이런 이간질을 시키고 있는 새누리당의 프레임에 민주당이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친노의 책임이다, 문재인 책임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연일 우리 당의 특정 의원과 계파를 공격함으로 해서 당내 분열을 부추기려고 하는 것”이라며 당 내 문재인 책임론 역시 “당내에서 이런저런 (말이)있을 수 있지만 그 출발이 민주당 내부를 흔들려는 새누리당의 저급한 정치공세에 말려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문재인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용태 의원은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퇴하겠다고 했지 대화록 실종에 책임지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며 “문 의원은 야당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인데 정치권 전체를 위해서라도 말꼬리 잡아 상대를 궁지로 모는 정치적 행태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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