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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대현의 거꾸로닷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김대현 | 기사입력 2013/07/24 [14:17]

[칼럼][김대현의 거꾸로닷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김대현 | 입력 : 2013/07/24 [14:17]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누리엘 루비니 (Nouriel Roubini)교수는 뉴욕대 교수로 알려져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처음으로 예측해 유명해진 사람이다. 그때의 명성을 이용해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라는 컨설팅업체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증시 등에 대한 의견을 여러 각도에서 내놓고 있다. 앞으로 10년 불황설을 내놓기도 하고 그 10년이 지속되면 1930년대에 버금가는 제 2의 대공황이 올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학자들이 어떻게 예측을 하건 그 예측이 들어맞던 빗나가던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우리는 웰빙과 힐링을 추구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어떻게 하면 가난과 싸워서 이겨 내느냐가 최고의 관심사가 되었다. 루비니는 10년 이상을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한다. 사람들은 2008년부터 계속되는 불경기에 분노하기 시작했고 기업인 중에는 IMF구제금융 때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라고 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맹자(孟子)와 제나라 선왕의 일화 중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은 차치하고 선왕은 왕도정치(王道政治)가 아니라 패도정치(覇道政治)를 꿈꾸며 천하의 패왕이 되려고 했다. 이에 맹자(孟子)는 강한 설득을 시도한다. "무력으로 패왕이 되려는 것은 나무 위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헛된 일을 하거나 어리석은 일을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말의 유래다. 맹자(孟子)는 왕도정치를 위하여 선왕에게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의 경세철학(經世哲學)을 설한다.‘일반백성은 일정한 수입이 없으면 이로 인해 항상 일정한 마음이 없어집니다. 진실로 일정한 마음이 없어지면 방자함, 편벽됨, 사악함, 사치스러움 등을 하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니 이를 뒤 쫓아가 백성들을 벌 준다면 이는 백성들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맹자(孟子)의 경세철학은 2,3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탁월한 이론이다. 결국 자기 배보다 국민들의 배를 먼저 채우라는 얘기다. 순자(荀子)도 동일한 주장이다. 현대의 위정자 또는 사회의 리더(Leader)들이 맹자(孟子)와 순자(荀子)로 부터 배우고 익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속에 우리의 리더들이 나아가야 할 진정한 고전적 진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특히 맹자(孟子)는 인간을 도덕적으로 살게 하려면 먼저 경제적 기반부터 닦아야 한다는 현실주의자였다.

 

20세기 초 남극지방을 놓고 탐험의 각축전을 벌였던 세 사람이 있다. 아문센, 스코트, 섀클턴이다. 세 사람 모두 남극탐험에 도전했지만 그들의 리더십은 달랐다. 재정적으로 극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최악의 상황에서 참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 사람 모두 남극탐험에 도전했지만 각자의 리더십은 달랐다. 이들은 똑 같은 꿈을 가지고 살았지만 성장 환경 및 배경, 그리고 성격까지 모두 달랐다.

 

로얄 아문센(Roald Amundsen, 1892-1928)은 선원의 아들로 노르웨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소년시절부터 모험을 동경했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의대에 진학한다. 어머니가 사망하자 아문센은 본격적으로 탐험을 시작한다. 노르웨이의 국민적 영웅인 난센(Fridegot Nansen, 1861-1930)으로부터 극지탐험선‘프람호’를 물려받는다. 아문센의 남극 정복시작의 신호탄이 되었다.

 

그는 철저한 실용주의자였다. 형식, 예의, 절차 심지어는 인도주의나 과학적 탐구도 안중에 없었다. 오직 제일 먼저 가장 빠르게 그리고 안전하게 남극점을 정복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아문센은 가장 쉬운 루트를 선택했고 개썰매를 이용했다. 나중에는 부족한 식량을 설매를 끌던 개를 잡아먹으며 해결했다. 결국 아문센은 1911년 12월 19일 남극점의 정복에 성공하지만 새롭게 알려진 과학적 사실은 거의 없었고 모험과 비장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실용적 리더였다.

 

반면 로버트 스콧(Robert Falcon Scott, 1968-1912)은 좋은 집에서 태어나 해군 장교가 된다. 그는 명예와 예의를 중시하는 전형적인 영국신사다. 스콧은 가장 험한 루트를 선택했고 동물살해를 반대하여 합성섬유 방한복을 입고 개 대신 만주산 조랑말과 엔진이 달린 자동썰매를 이용한다. 개를 잡아 부족한 식량을 채우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결국 스콧의 탐험은 실패한다. 후일 수색대에 발견된 일기와 편지는 마지막까지 인도주의와 애국심을 잃지 않았던 영국의 해군 장교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콧의 탐험은 아문센의 탐험보다 훨씬 많고 귀중한 과학적 자료를 남겨주었다. 인도주의적 리더였다.

 

새클턴(Sir Emest H. Shackleton, 1874-1922)은 거칠고 성질이 급한 아일랜드 사람이었다. 엄청난 용기를 지녔지만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판단을 자주 내렸다. 그에게 장점이 있다면 최악의 순간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긍정주의와 강력한 카리스마였다. 약 2년을 준비해서 남극점에 도전하지만 1915년 1월 빙하에 대원28명이 모두 갇혀버린다. 새클턴은 작은 보트에 선발대 5명을 태우고 구조요청을 위해 섬을 떠난다. 17일 만에 포경기지에 도착해 양식을 구해서 남아있는 23명을 구하기 위한 뱃길을 내기 위해 3번의 시도를 한다. 결국 조난 634일 만에 네 번째 뱃길이 터져 28명의 대원 전원을 구출하여 돌아온다. 서바이벌 리더였다.

 

현대 사회는 평탄치가 않다.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함께하는 살아남는 리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리더' 즉 서바이벌(생존의) 리더이다. 극한 상황의 조직은 희망과 팀워크를 필요로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타인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서바이벌(생존)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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