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미경기자) 100억원을 넘는 로또 1등 당첨금이 다시 나왔다. 지난 2월 23일 로또 534회 추첨에서 142억원의 초대형 대박을 터트린 이후 정확히 4개월만이다.

22일 밤 진행된 로또 551회 당첨번호는 ‘03, 06, 20, 24, 27, 44 보너스 25’이었다. 6개의 번호가 일치한 로또 1등 당첨자는 단 1명. 당첨금은 무려 135억2697만3750원. 지난달 로또 1등 당첨자가 30명이 나와 당첨금이 4억원을 약간 넘는 금액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터라 135억원은 더 크게 느껴진다.

이 금액은 로또 1장당 판매금액이 1천원으로 바뀌고 난 후, 15번째 100억원대 당첨금(로또 출범 전체 기간으로는 28번째)이자 역대 2번째로 높은 1등 당첨금으로 기록됐다. 올 상반기 추첨에서 역대 1, 2위 당첨금이 모두 나와 로또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번 당첨번호 패턴의 특징은 3의 배수가 4개나 나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지난 142억원과 당첨번호를 비교했을때는 홀수번호2개와 짝수번호 4개로 동일한 홀짝 비율을 보이기도 했다. 100억원 이상 당첨금이 나온 회차 중에는 ‘15’번이 최다 출현했다.

로또 마니아들 사이에서 ‘로또 중에 로또’로 평가 받는 이번 회차의 당첨금을 두고 번호 1개 차이로 2등이 되어버린 2등 당첨자들의 기분은 과연 어떨까.

국내 대표 로또복권 전문업체로부터 추천번호를 받고 실제 2등에 당첨된 박정만(가명)씨는 이번 당첨번호 중 ‘44’이 없어 135억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7천만원의 2등에 당첨됐다. 박 씨는 해당업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저는 정말로 전혀 아쉽거나 그런 부분들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2등 당첨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며 의외로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1등이 될 때까지 꾸준히 추천번호 서비스를 이용해 도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번 135억원의 대박은 아니지만 실제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의 당첨 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행복할까  아니면 흥청망청  로또복권 전문업체가 공개한 1등 당첨자들은 대체로 여유롭고, 자신의 꿈을 차근차근 이뤄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경기도에 사는 477회 1등 당첨자 한호성씨(가명). 그는 최근 인터넷에 ‘예쁜 조카들의 두 번째 편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한 씨가 말하는 ‘예쁜 조카들’은 다름아닌 자신이 후원하는 해외 아동들이었다. 그는 40대가 되도록 부모님이 물려주신 빚과 병원비를 갚기 위해 결혼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쪼들리며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어려웠던 지난날의 자신을 생각해서 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을 도우며 오히려 “빨리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지금, 한결 여유로운 생활 속에서 자신이 20대에 꿈꿔왔던 갤러리 카페 창업을 위해 준비 중이다.

또 학자금대출 2500만원이나 받아야 될 정도로 많이 힘들었던 487회 1등 당첨자 20대 홍진우씨(가명)도 이제 모든 대출을 청산하고, 창업박람회 등을 다니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당첨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꼼꼼한 재테크를 통해 당첨금 원금 등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 해당업체에서 로또 1등 추천번호를 받아 1등에 당첨됐던 박성현(가명)씨는 자신이 받았던 번호를 지인 2명에게도 전달해 3명이 한꺼번에 1등에 당첨되는 ‘부산발 로또 대박 사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박 씨와 그 지인도 당첨 후 한달 동안의 삶을 정리해 해당업체의 당첨후기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들 역시 “내 이름으로 된 최초의 집이 생겼다”며 “10년을 준비해야 할 일들이 한꺼번에 이뤄진 느낌이다. 인생의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1등 당첨 후 한결 달라진 내적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로또복권 전문업체 관계자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135억원의 로또 1등 당첨은 많은 사람들이 단지 금액을 보고 인생역전을 얘기하지만, 진정한 인생역전이란 당첨금액의 액수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바뀌고, 자신의 하고 싶었던 오랫동안 꿈꾸던 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실제 1등 당첨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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