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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vs 문재인 호남과 서울서 양보없는 전쟁

김가희 | 기사입력 2012/12/07 [12:03]

박근혜 vs 문재인 호남과 서울서 양보없는 전쟁

김가희 | 입력 : 2012/12/07 [12:03]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5일 각각 호남과 서울에서 TV토론 준비로 잠시 중단된 유세 대결을 이어나갔다.

?TV 토론이 끝난 후 서로 비교우위를 주장한 두 후보는 여세를 몰아 유세전에서도 승기를 잡기 위해 한치의 양보없는 대결을 펼쳐 주목을 받은 것.

◇ 박 후보 전남서 표심 호소 = 박 후보는 가장 취약지이자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 표밭을 다지는데 사력을 다했고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청년층 표심을 잡는데 주력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5일 오전 첫 행선지로 전남 여수 서시장을 들러 민생을 살핀 뒤 순천 재래시장 앞과 목포역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어서 박 후보는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 남광주시장에서 유세를 갖는 등 강행군을 벌이며 세몰이를 가속화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 후보는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지역ㆍ계층ㆍ세대ㆍ이념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오는 19일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능력을 갖춘 호남 출신 인사를 요직에 기용하는 대탕평 인사와 더불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유권자에게 강조했으며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지난달 12일에 이어 23일만에 찾은 광주에서 박 후보의 호남 유세에 대해 지역 바닥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지 정계의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미 박 후보를 향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한광옥 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이어 ‘리틀 DJ(김대중)’로 불렸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이와 함께 박 후보 진영으로의 잇단 동교동계 인사들의 합류와 지지의사 표명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사퇴 후 문재인 민주당 후보쪽으로 쏠리는 ‘표심’에 영향을 주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략 10%후반대로 나타나는 박 후보의 이 지역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지 주목된다.

◇ 문 후보 네거티브 선거전 안한다 = 반면 문 후보는 5일 오전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에는 서울시립대와 한양대, 숙명여대 정문에서 잇따라 재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데 이어 저녁에는 홍익대 앞에서 집중 유세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날 유세에서 문 후보는 유세 중간에 TV 방송 연설 녹화와 여러 단체가 요청한 영상메시지 등도 녹화해 공중전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주된 지지층인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투표참여의 중요성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한데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한 네거티브 공세에서 탈피해 자신의 미래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데 주력하는 등 선거전략도 대폭 전환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을 위한 행보”라면서도 “(앞으로) 정치적 접근이 아닌 정책적 접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차) TV토론이 끝나면 미래비전과 ‘새 정치’ 행보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의 구도가 만들어진 만큼 주로 서민의 삶과 관련된 미래비전과 정책을 알리는 행보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폭적인 전략 수정은 문 후보 측이 그동안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을 검증한다는 기조 아래 재산형성 과정, 역사관 등의 문제를 제기해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펴왔으나 오히려 보수층 결집 효과를 불러왔다는 지적에 의해서 이다.

안 전 후보가 3일 캠프 해단식에서 정치권을 향해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한 만큼 새 정치에 대한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안 전 후보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려는 의도로 읽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동시에 근소한 우세에서 박빙으로 바뀐 수도권 판세를 되돌리기 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문 후보측은 애초 5일부터 2~3일간 충청과 호남을 돌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바꿔 6일에는 경기도 등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5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네거티브 전략의 강도를 낮춰달라”고 주문했고, 김부겸 공동선대본부장은 “우리 스스로 비울 준비와 각오를 하고 신발 끈을 고쳐 매자”며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도 보여 주목된다.

한편 문 후보는 곧 있을지도 모르는 안 전 무소속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고 있어 이들의 회동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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