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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서 “사건해결의 핵심은 피해자 회복”

김래진 | 기사입력 2012/10/22 [12:56]

김포서 “사건해결의 핵심은 피해자 회복”

김래진 | 입력 : 2012/10/22 [12:56]


- 불법 사금융 대출사기로 절망에 빠진 지적장애인 도와 -

대출사기를 당해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시도했던 한 장애인과 가족을 돕기 위해 나선 경찰관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김포경찰서 이선희(28세) 경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8년 지적장애 2급인 A(30)씨는 휴대전화 개통을 조건으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광고에 개인정보를 넘겨주고 전화를 개통했다. 그러나 손에 쥔 것은 쓰지도 않았던 통신비와 단말기 대금을 합친 600만원의 요금폭탄.

경찰에 신고를 하고 해당 통신사에 하소연도 해봤지만 피해를 보상받을 방법이 없어 막막하기만 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가족들마저 심한 장애를 앓고 있으나 장애등록도 되어 있지 않아 그나마 장애수당 및 연금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심한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이를 견디다 못한 장 씨는 올 8월 강화도에서 투신자살을 시도, 다행히 경찰에 구조되면서 전환을 맞게 되었다.

당시 조사를 맡았던 이선희 경장은 장 씨의 자살배경에 주목했다. 4년 전 사기사건은 장 씨가 직접 휴대전화를 개통한데다 지적장애인으로서 명의도용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워 사법처리에 우선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활고를 해결하는데 주안을 두었다.

우선, 장 씨의 모 B(56세), 형 C(32세)의 장애등록을 도와 수당 및 연금을 받게 하고, 일자리 지원센터를 연계해 직장도 갖게 해주었다. 장 씨와 가족들에게 4년간 떠났던 웃음이 전광석화처럼 찾아 왔다.

A씨는 “경찰관이 관심가지고 수시로 전화도 해주시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도 사라졌다. ” A씨의 모 B씨는 “경찰관이 일하시느라 바쁠텐데도 동사무소까지 와서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선희 경장은 궁핍한 장애인이나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손쉬운 대출을 미끼로 하는 사기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들이 빚만 고스란히 떠안아 이중고를 겪는 일이 가장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불법 사금융 등 경제사범 근절을 위해 대출사기 수사전담반을 꾸려 단속에 주력하고 향후 피해자 지원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내외뉴스 김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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