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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노회찬·강동원, 통진당 탈당…"국민께 감사와 사죄"

안상규 | 기사입력 2012/09/13 [11:42]

심상정·노회찬·강동원, 통진당 탈당…"국민께 감사와 사죄"

안상규 | 입력 : 2012/09/13 [11:42]


통합진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심상정·노회찬·강동원 의원이 13일 탈당을 공식 발표했다. 무소속 신분으로 전환된 이들은 신당 창당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방침이다.

전체 의원 13명 중 절반 이상인 신당권파 7명이 빠져나감으로써 지난해 12월 창당한 통합진보당은 창당 10개월 만에 두쪽이 났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통합진보당을 떠난다. 그동안 통합진보당을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리고 통합진보당을 좋은 당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소회가 있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진보정치를 살리는 길로 나아가는 마당에 이러저러한 말들이 다 사족이 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국민을 등진 죽은 진보를 떠나 국민이 원하는 진보, 국민과 함께 가는 정치의 길로 가겠다"며 "진보라는 이름으로 횡행했던 낡은 것, 관성, 편협함을 과감하게 혁신하고 유능하고 실력 있는 진보정치, 성공하는 진보적 대중정당의 전형을 이루겠다"고 구당권파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노회찬 의원도 "탈당이라는 또 한 번의 멍에를 쓰게 됐다.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살아남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험한 길을 선택했다"고 탈당 사실을 알렸다.

또 "특히 지역구 출신의원으로 제 거취와 관련해 9월2일 노원구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며 "그 여론조사에서 분당 후 새로운 정당 창당하라는 노원구 주민 여론이 42%였고 내부 혁신하라는 의견이 33%였다"고 탈당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아울러 "어떤 물이든 낮은 곳으로 향할 때 만남도 가능해진다"며 "진보정당의 원래 정신으로 되돌아가서 더 낮은 곳을 향해 결국 함께 만나기를 기원한다"고 구당권파와 재회를 예고키도 했다.

강동원 의원은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혈혈단신으로 당선돼 진보를 뿌리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이후 제게 통합진보당은 가혹한 시련을 맛보게 했다"고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 이후 당내 혼란상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제 입장이 충분히 설명될 줄로 믿지만 (당 사태를)원만히 정리하지 못한 점을 사죄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들은 각각 시 한 수씩을 읊으며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심 의원은 이백의 '아침에 백제성을 떠나며'를, 노 의원은 '님의 침묵'을, 강 의원은 송강 정철의 싯구를 각각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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