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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국방의 의무 당연…美해병대 전역 후 자진 입대한 국외영주권자

안상규 | 기사입력 2012/09/05 [16:20]

한국인은 국방의 의무 당연…美해병대 전역 후 자진 입대한 국외영주권자

안상규 | 입력 : 2012/09/05 [16:20]


국외영주권자이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진 입대해 육군훈련소에서 훈련 중인 51명의 훈련병 중 유독 눈에 띄는 한명이 있다.

동료 훈련병들은 물론 조교들의 눈을 사로잡은 이는 미 해병대에서 7년간 복무하고 전역 후 또다시 한국군에 입대한 김수환(26) 훈련병.

김 훈련병은 미국 유학 중이었던 아버지 김동화(55)씨와 어머니 서영숙(50)씨 사이에서 1986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미국에서 태어난 김 훈련병은 자연스럽게 미국 국적도 취득하며 이중 국적을 갖게 됐다.

1992년 김 훈련병이 6살 때 가족들은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한국에 정착을 했다. 이후 김 훈련병은 중학교 2학년 때인 1999년 혼자서 다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칠 무렵 갑작스럽게 가정형편이 어려워졌다. 대학진학을 앞둔 상황에서 김 훈련병은 대학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미 해병대에 입대했다.

2004년 9월 미 해병대에 입대해 3년 연장 복무를 포함해 7년간 복무 한 그는 지난해 4월 하사로 전역했다. 미 해병대에서 군수분야에 근무하며 일본 오키나와와 하와이 등에서 훈련에 참가했다. 2007년부터 2년간은 한국에 파병해 경북 포항에서 통역 및 홍보분야에서도 근무하기로 했다.

혼자서 오랜 외국생활을 하다 보니 고국에 대한 향수를 많이 느꼈다는 김수환 훈련병은 한국군에 다시 입대한 것에 대해서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김 훈련병은 "한국인으로서 떳떳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길이고 지금까지 제가 한 일 중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전역 후 아버지가 하고 있는 개인 사업을 돕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김 훈련병의 용기 있는 도전이 아름답다.

한편 육군은 2007년 육군훈련소가 국외영주권자를 대상으로 1주간 초기적응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1038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한국 문화와 군대 문화가 낯선 이들이 안정적으로 군 복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초기적응 프로그램은 1주일간 의식주 체험과 역사, 군대예절, 훈련장 견학, 체력훈련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김 훈련병을 포함해 군에 자진 입대한 51명의 국외영주권자가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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